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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뛰는 간호사

일단 문제는 없는 것으로

일이란 원래 파도 같아서 썰물이 오면(=환자가 빠지면) 잠깐 쉬가다도 밀물이 훅 오면(=환자가 동시에 오면) 정신없는 법이다. 전화를 기다렸지만 나도 갑자기 일이 훅훅 와서 바빴던 와중에 전화가 왔다.


“네, 전화받았습니다.”

“혹시 어떤 것 때문에 전화하신건가요?”

“회사 규칙 적혀있는 서류 뭉텅이를 작년에 봤었는데.. 그걸 다시 보고 싶어서요.”

“혹시 그걸 보시려는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음.. 사실대로 말해도 되나요? (알바를 하는 구구절절한 사연 언급)”

“그건 상관없어요. 다만 병원 기밀을 다른 곳에 유출한다거나 하면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건 전혀 관련 없는거니까요. 근로 시간 이외에 한다는 거잖아요.”

“네 맞아요. 병원 일과는 전혀 상관없이 근로 시간 이외에 한다는 것이었어요. 혹시나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생길까 봐 여쭤본 것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네.”


일단 문제는 없다.

내가 일하면서 병원 일 언급은 왜 하리.

내 체력만 따라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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