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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대구 일미반점

대구를 수도 없이 들락날락거리는데, 정작 대구 맛집은 몇 번 안 가본 듯하다. 이왕 가는 김에 맛집 한번 가보고 집에 갈까 생각이 들어, 대구역 뒤에 있다는 일미 반점에 가기로 했다.


일단 대구역 정문 말고 후문으로 빠져나와서 앞으로 한 블록 가고 계속 걸으면 나온다. 길치라서 찾는데 애먹었다. 차가 있으면 가기 수월할 듯. 대구역 뒤편을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닌 건 처음이었다.


사실 길을 몰라서 토박이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길을 물었다. 백 미터가량 앞으로 쭉 가야 나온다고 한다. 사실 계속 걸으면 나올 것 같긴 했지만 내가 찾아가는 곳이 맞나?라는 의구심에 되돌아왔었다. 그 아저씨의 말만 믿고 직진하니


드디어 보인다. 감격의 눈물.


생활의 달인에 나온 곳이라고 한다


들어가려고 하니 주인 할아버지께서 손수 문을 열어주셨다. 솔직히 좀 놀랐다. 이런 곳은 처음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문을 통해 바깥을 보고 계셨던 모양이다. )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중화 비빔밥이다. 간략하게 ‘중화 비빔밥 한 그릇 먹고 갈게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주인 할아버지께서 자꾸 내 주변을 맴도신다. 뭐지? 내가 잘못한 것 있나? 혹시 저한테 하실 말씀 있나요?라고 말하니 일행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아니요. 전 혼자 왔어요.라고 말했다. 보통 여자들은 여러 명이서 오는가 보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가 특이해 보였을지도?


구양현조로 유명한 조세호도 방문한 이곳. 여러 연예인의 싸인이 걸려있다.


수많은 포스트잇이 붙여져있다. 앞에 식사하시고 계셔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2019년 7월 ver 메뉴표. 나도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서 왔던지라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손님들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이곳.

안에 들어가셔서 뚝딱하니 금방 중화 비빔밥이 나왔다.

살면서 중화 비빔밥을 처음 먹어본다. 일단 계란은 반숙이고, 밥에 해산물과 고기가 양념에 볶아져 나온다. 양은 배부르게 먹기 좋았다. 나 뒤에 혼밥 하러 들어온 어떤 남자 손님은 중화 비빔밥 곱빼기를 시켰다.


반숙을 안 좋아하지만 저걸 버리면 뭔가 안될 것 같아서 잘게 잘라서 열심히 비벼먹었다. 계란 맛이 거슬리지 않았다. 맛있었다.


계란 국도 비려서 싫어하는데 그래도 국물 한 입 먹으니 비린 맛도 없이 괜찮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반숙 계란을 클리어했다.


다음엔 다른 메뉴도 클리어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다시 방문할 의사 100%


맛집인데 가게 사장님들이 상당히 친절하셔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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