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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만두고 싶다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그만두고 싶다.


첫 번째 직장을 그만뒀을 당시 들었던 감정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나는 그 느낌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만두고 나서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아서, 솔직히 그만두는 것에 대해 신중하다. 고민 또 고민 중이다.


달빛요정 역전 만루홈런의 요정은 간다 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날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사는 건 아냐
다 때려치우고 어딘가로 숨어버리고만 싶어

아무리 버둥거려도 먹고살기가 힘들어
그 알량했던 자존심을 버릴 때가 온건 가봐


정말이지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다. 도망 가고 싶다. 잠수 타고 싶다. 환자한테 맞아가면서 아등바등 일해봤자, 내 인생에 무엇을 얻을 수 있지?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일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싶다.


내가 정신 없이 표출하고 있는 이 감정도 언젠가 무뎌져서 내 마음속에 굳은살로 남겠지. 그럼 나는 더 성장하겠지? 그렇겠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독백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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