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쓰리나이트 중 첫 나이트 시작 예정. 그저께 데이 때 중환이 있었는데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많이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였는데..
2) 아까 공장 일할 수 있는지 연락이 왔다. 피곤할 거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내일 아침에 일 한다고 했다. 일할 땐 지겹고 현타가 오는데 마치고 돈 들어오는 기쁨이 있으니까.. 결론은 나이트근무-공장-나이트근무 패턴인데, 이제 나한테 이렇게 투잡 뛸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기에.. 일단 해보지 뭐. 최대한 돈을 많이 모으고 싶다.
3) 공장 밥은 맛이 없다. 휴게실과 식당과의 거리가 멀다. 시간을 들여서 밥 먹는 것보다는 간식 조금 챙겨가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가방을 바리바리 쌌다. 보부상인줄. 일단 내일 최대한 멀리 안 나가고 앉아서 쉴 거다.
4) 소방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싶다. 서서히 알아봐야겠다.
5) 대학원도 그렇고, 공장도 그렇고, 돈 모으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나중에 얻는 게 있으니 보람 있다. 요즘 다들 플렉스 한다는데, 금수저들은 그럴 수 있겠지. 혹여나 금수저가 아니라면.. 인생의 목적이 소비인 사람들일 거다. 나는 그런 사람들과 거리가 멀고, 뱁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뱁새는 뱁새 주제대로 살아가겠다. 지금 현타 오고 나중에 얻는 행복을 선택해야겠다. 근데 그 현타조차 나중에 무언가 깨닫는 게 있으니 마냥 나쁘지만은 않더라.
6) 종합소득세? 여하튼 환급금이 왔다. 꽁돈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동네 카페에서ㅡ동생 거랑 내 것 해서ㅡ약과쿠키를 샀다. 냉동실에 쟁여두고, 나라는 보부상과 어울리는 가방도 하나 샀다. 오래된 가방은 이제 버릴 생각이다. 추억이겠거니, 아깝거니 해서 예전 물건들을 잘 못 버리는데 하루에 물건 하나씩이라도 버려봐야겠다.
7) 내 평생 행복했던 날이 있었던가.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행복은 습관적으로 만들어 가는 거라던데. 언제쯤 그런 생각을 실천으로 만들 경지에 이를까? 아직 나는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