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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요즘엔 요양병원 다니면서 쉬는 날에 타이밍 맞으면 공장도 다니고 재택부업도 하고 있다. (재택부업이라 부르고 비효율 갑 쌩노가다라고 부른다)


호봉을 채워야 하기에 요양병원 업무가 주가 된다. 그리고 공장은 불러만 주면 최대한 간다. 내가 공장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공장이 나를 선택하는 거라는 마인드로 일을 한다. 나의 경쟁력은 여자 치고 좋은 체력이랑 미치면 올인하는 깡다구인데 그걸 최대한 이용하는 거다.


잠깐만 현타 오면 소화기관이랑 다리는 아프지만 열매(돈)는 달다. 그리고 삼성 지플립 보는 것만으로도 이제 지긋지긋해서 핸드폰을 소비하지 않게 되는 장점도 있다. 이건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다만..


여하튼 병원이랑 공장 일을 하고 집에선 부업을 한다. 귀가 매우 심심하기에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튼다. 공부할 때 인강용으로 샀는데 이제 tv 대용이 됐다. 엄마나 동생이랑 밥 먹을 때도 “티브이 가져와”하면 내 아이패드가 대령된다.


알고리즘이 안내해 주는 전효진 선생님의 쓴소리 유튜브를 봤다.

전효진 샘께서 이 구절을 말씀하시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학원 다녔을 때 남들 피해 주면 안 되니까 숨죽여 울면서 책 보던 그때가 떠올랐다.


어제 공장 야간은 유난히 못된 아줌마들이 텃세 부리고 그랬는데 저 말이 떠오르니까 ‘그냥 내가 참자’라고 넘어가게 됐다. 정말 힘들었지만 이렇게 시간은 지났고, 월요일이 되면 통장 잔고가 쌓여가겠지.


공장 일을 하면서 인생에 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나의 주된 걱정은 ‘돈’을 어찌 굴리지?이다.


병원 월급으로는 100만 원 저축은행 적금, 60만 원 케이뱅크 적금, 그리고 이번달부터 시작한 청년도약계좌 70만 원까지 모두 충당이 된다. 거기다가 부업이랑 공장 알바를 해서 돈을 보태면 대학원 다니고서도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소방학교 세후 120 가량 되는 월급으로는 저축은행 적금조차 충당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해지하기는 싫은데... 빡시게 돈 모아야 하는데... 이런 걱정이 일하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른 예금 만기되면 저축은행에다 쏟아붓는 방법?

부동산 투자 원금 회수되면 저기다가 쏟아붓는 방법? 공장이랑 부업으로 소방학교 전까지 최대한 목돈 모으기? 병원에서 가능하다면 9/10일까지 다녀? 그나마 이게 현실적이겠지만.. 심지어 아빠한테 돈 좀 빌려달라고 부탁할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한 달에 60만 원 모으는 적금을 그냥 해지하는 게 답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달 간격 예금으로 최대한 돌리다가 소방학교 다닐 때 적금할 돈이 부족하면 충당해야겠다. 이 글 올리자마자 바로 해지해야겠다. 이율은 적금 안하느니만 못한 수준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두 달 뒤를 대비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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