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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생존기

멀미와의 전쟁

옛날 사설구급으로 잠깐 일했던 시절, 나는 우리 지역에서 신촌 세브란스까지도 멀미 없이 잘 갔었다. 그때 그 일을 계기로 ‘나중에 구급차를 타고도 멀미를 안 하겠지’라며 내신 자신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웬걸.

그거랑 이거는 천지차이였다.


세브란스까지는 고속도로가 잘 나있고, 서울은 교통이 혼잡하지 구불거리는 길도 없어서 훨씬 수월하다. 나는 우리 지역 중에서 촌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곳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산길, 구부렁거리는 길, 흙길 등등을 겪었다. 촌동네 중의 촌동네. 이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주소가 제대로 찍혀도 도로가 제대로 안나있고 길조차도 조금만 삐끗하면 낭떠러지인 곳..


장염 후유증 때문인지 몰라도 구급차 안의 특유의 냄새와 덜컹거림 때문에 나도 모르게 멀미를 했다. 헬멧을 착용하고 마스크를 쓰니까 더 불편했던 듯하다. 같이 급차 타던 반장님은 나중에 더 힘든 일을 겪다보면 나아진다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론은 시간이 약이지 않을까. 언제쯤 나아지려나.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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