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콘텐츠 번역가의 모닝 루틴
아침 8시, 알람 소리에 기상한다.
누가 뭐라 안 해도 스스로 알아서 잘 일어나고 자기 관리 철저하게 잘하는, 나는야 전문직 프리랜서!
라고 쓰고 싶지만.
때론 알람을 끄고 10분, 20분, 아니 30분까지 늦잠을 자기도 한다.
10분만 더, 딱 10분만,을 몇 번 하다 보면 자칫 9시에 일어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_-
다행히(?) 9시가 넘으면 엄마가 문을 벌컥 열고 쳐들어온다.
사실, 엄청나게 바쁜 게 아니라면 이러나저러나 크게 상관없다.
일찍 일어나면 일찍 퇴근하면 되고, 늦게 일어나면 늦게 퇴근하면 되니까.
대개 일이 많을 때는 좀 더 일찍 일어나고(흔치 않지만, 오전 마감이 있을 때는 6시에도 벌떡 일어난다), 적을 때는 여유도 좀 부려본다.
하지만 건강하고 규칙적인 프리랜서 생활을 위해, 웬만해서는 8시 기상을 지키려고 오늘도, 내일도 노력한다.
기상에 성공했다면, 이제 부엌으로 나가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말이 거창해서 아침 식사지, 간단하게 갓 구운 토스트에 크리미 피넛버터를 발라 먹는다.
그런데 그다음부터가 중요하다.
책상으로 몸을 이끌고 가서 노트북을 켠다.
그리고 OTT서비스에 접속해 미드를 본다.
엥? 눈을 의심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웬 미드? 퇴근 후 저녁에 보는 게 아니고?
하지만 걱정은 금물. 구어체 영어를 손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다.
물론, 구어체나 실생활 영어 표현들은 하루아침에 터득할 수는 없지만, 특정 표현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레 스며드는 것이 좋다.
나는 미드를 보다가 은연중에 들은 인물들 간의 대화 속 표현을 번역에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다.
우연도 어떻게 이런 우연이~! 내가 필요한 번역에 딱 들어맞는 표현을 만났을 때의 희열이란!
모든 콘텐츠가 번역의 교재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콘텐츠를 번역의 교재로 십분 활용할 수 있을까?
다음은 내가 추천하는 미드(또는 기타 영상 콘텐츠) 시청법이다.
1. 번역물에 맞는 테마나 장르에 맞춰 콘텐츠를 선별한다.
물론, 모든 장르의 콘텐츠가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 번역해야 하는 작품이 있다면, 노력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테마나 장르의 콘텐츠를 골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나는 언젠가 연애 소설을 영어로 번역할 때, 연애를 다루는 콘텐츠를 찾다가 영화 "(500) Days of Summer"(<500일의 써머>)를 봤다.
2. 영어 자막을 켜고 본다.
귀로만 들어도 좋지만, 생소한 표현의 스펠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막을 켜고 본다.
귀로도 듣고 눈으로도 보면 좀 더 머리에 확실하게 각인된다.
3. 좋은 표현들을 메모장에 적는다.
좋은 표현들이 나올 때마다 화면을 멈추고 그때그때 메모장에 받아 적는다. 이때 문장 단위로 받아 적는다.
여유가 된다면 엑셀 파일로 번역 표현집을 따로 정리해 두면, 나중에 필요한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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