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열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더 이상 꿈꿔선 안될 것만 같은 나이

by 스민
새해가 되고 앞자리가 바뀌면서,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꿈을 꾸어서는 안 될 것만 같다는 압박을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어느새 자신들과 똑 닮은 아이까지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프리랜서인 나와는 다른 일반 회사원으로,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크게 절망도, 고통도, 변덕도, 좌절도 없는 평탄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당사자가 아니기에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주변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이제 더는 새로운 일을 벌이거나 새로운 도전을 해서는 안 될 것만 같다.

지금껏 해온 일들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잘 추리고 반듯하게 다듬어 안정적으로 정착해야만 할 것 같은 심리적 부담을 느끼곤 한다.

자고로 프리랜서란 늘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미지의 길을 개척해야 하는데,

'이제 더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부담감으로 스스로를 통제하려다 보니, 한동안 프리랜서 생활이 내게 더 이상 아무런 동기부여도 감흥도 주지 않았다.


'이럴 바에 차라리 어딘가에 취업해야 하나.'

프리 인생 처음으로 (재)취업이라는 옵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최근에 내가 느낀 무기력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동안 뭘 해도 재미없는 일명 '노잼 시기'를 겪었는데, 평소에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가졌다고 자부하고, '갓생'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나로서는 한순간에 사라진 열정과 에너지가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열정에도 한도가 정해져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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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문화예술계의 '카멜레온' 같은 영어 통·번역사. 에세이 <오 마이 갓김치!>에 이어, 프리한 프리랜서 번역가의 일과 삶을 기록 중입니다. 진지하게 쓰다가 가끔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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