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문학번역가
너 되게 게으르잖아.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대화 중에 언니가 내게 한 말이다.
게다가 하고 많은 동식물 중 나를 ‘집게 소라’라고 부르지를 않나, 하루는 나 닮았다고 선물해 준 카톡 이모티콘마저 '곰돌찡은 하루 종일 누워있찡'.
그렇다. 언니 눈에 비친 내 모습은 게으르고 느리고 굼뜬 인간.
어쩌다 내가 이런 이미지로 자리 잡았을까, 혹은 실제로 그렇게 되어버렸을까. 난 내가 성미도 급하고 나름 꽤 성실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몇 년 전, 회사에 다니며 직장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성미가 급해 매 순간 발을 동동 구르고 빨리빨리 일을 처리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업무를 비교적 빠르게 처리해, 그만큼 더 많은 일을 얻었더랬지. 그 결과 끝도 없는 일과 야근에 시달렸었다.
이메일 답장은 최대한 빨리, 늦어도 30분 이내로.
나보다 성미 급한 내 사수는 내가 장문의 이메일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급한 건 전화로 라"며 닦달해 더욱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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