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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람 Nov 16. 2023

책을 읽다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렸다.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라는 책이다. 가끔 들어가는 카페에서 한 번씩 회자되는 책이라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궁금증이 일어난 순간 달려가서 빌렸다. 그게 11월 6일이었나? 

  그 전에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그것부터 끝내고 보자, 하고 미뤄 뒀다가 벌써 반납 기일이 6일 앞으로 다가와서 책을 펼쳤는데. 웬걸, 책이 너무 어렵다. 

  카페에서 회자될 때에도 간단한 한 마디 주제 정도만 거론되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어서 빌린 것이고. 그런데 읽다 보니 알겠더라, 왜 자세한 리뷰가 없었던 것인지. 

  작가인 매리언 울프는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로서 '읽는 뇌'에 대한 연구를 오랜 기간에 걸쳐 한 사람이라 그 연구의 결과물들이 집대성된 책이니 전문용어나 뇌 연구에 대한 얘기가 주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과학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온 내게는 어려워서. 

  내 문해력이 많이 모자라는 건가... 생각하다가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어 컴퓨터를 켰다. 


  2년쯤 전에 어휘정보처리연구소에서 시행하는 독서력(문해력) 1급 검사를 응시한 적이 있었다. 결과가 나왔을 때 자세히 읽지는 않고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던 내용이 궁금해진 것이다. 너무 어려운 책에서 튕겨져 나올 핑계였겠지만, 여튼 오랜만에 시험 결과를 찾아 열었다. 

  분야별 문해력 검사 결과인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의 내용은 인간의 뇌 연구에 관한 부분이니 '자연과학 분야'에 가까울 테고. 자연과학 분야의 도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평균 이상은 된다는 결과를 받았음에도...


  왜 난 이 책이 이렇게 어렵지? 

  울고 싶다. 


  책의 흐름으로 봤을 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뒷부분에 있을 테고, 중간을 건너 뛰면 구멍이 뻥 뚫릴 것 같아 안되겠고. 결국 붙잡고 읽기는 해야 할텐데...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나의 읽는 뇌야, 조금 더 힘을 내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해 보려무나. 


  여기까지는 책이 너무 어려워 풀어 놓는 넋두리고, 이 검사 얘기를 브런치에 늘어놓는 이유는 한 번쯤 해봐도 좋을 검사라서.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면 응시해 보시라 추천하기 위함이다. 


  브런치는 글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은, 혹은 쓰고 있는 작가들의 공간이니만큼 자신의 독해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한 분들이 다수 계실 것이다. 공신력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수의 학교와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독서력(문해력) 테스트인 만큼 내 수준을 이해할 지표쯤은 되지 않을까 한다. 


https://natmal.com/views/lq


  하고 싶은 말을 했으니.. 또 어려운 책과 씨름하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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