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촉 감사합니다. 브런치 :)
브런치가 글 쓰라고 난리다. 브런치 열어 놓고 쓴 글은 고작 세 편. 그 중 하나는 학교 과제로 활용해 발행을 취소시켜 그나마 두 편. 첫 번째 글은 브런치 신청할 때 쓴 거라 정식으로 시작하고 나서 제대로 발행한 글은 겨우 한 편이다. 시작할 때는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 시간이 생기면 차기작 원고에 쏟고.. 그렇게 에너지를 퍼붓고 나면 브런치까지 올 에너지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 그러다 보면 또 브런치에 할 만한 이야기들은 휘발되어 버리는 망각의 순환. 그렇게 브런치의 존재를 잊어갈 때마다 브런치가 알림을 주더라. 일종의 독촉. 처음에는 그냥 보고 넘겼는데 마지막에 받은 알림을 보고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돌연 작가님이 사라졌습니다 ㅠ_ㅠ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에게 작가님의 새 글 알림을 보내주시겠어요?"
순간 진짜 출판사 담당자님인 줄 알았다. 그정도로 친근하고, 실제 담당자님께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웃었다. 아, 브런치가 글쟁이들의 판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니 진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의 등용문다운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들어왔다. 브런치. 원고 하는 중에 불쑥불쑥 머릿속에 끼어들어 나를 웃길 때가 있어서. 잊지 않아야겠구나, 하고. 학기도 끝나 방학이 되었으니 종종 찾아와서 글을 써야겠다. 써보니 또 재밌네.
(근데 플랫폼은 정말... 적응이 힘듭니다, 브런치. 기본 글씨색은 꼭 회색이어야 하는지.. 설정이나 관리 메뉴는 꼭 이래야만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