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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 Mar 01. 2020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질문 2

나도 모르게 끌려다니는 지독한 그 사람, 끊어낼 수 있을까.

책장에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들을 들고 다니며 살 생각을 하니 까마득해졌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나 많고, 도서관에 왔다 갔다 하는 일이 번거로워서 애초에 책 읽는 일이 귀찮다고 생각하게 됐으니깐. 도서관 근처에 살았을 때는 매 달 10권 넘는 책을 읽었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 달에 한 권 읽는 일도 버거워졌다.


그래서 전자책 디바이스를 사게 됐다. 덕분에 월정액을 내고 읽는 리디셀렉트 서비스를 가입하게 됐고, 그 안에서 무작위로 뜨는 1. 제목이 끌리는 책 2. 평이 좋은 책을 다운로드하게 된다. 서론이 무지막지하게 길지만, 평소라면 절대 읽지 않을 거 같은 제목의 책 <어떻게 나를 최고로 만드는가>를 읽게 됐다는 소리다.


책은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 템포 늘어놓다가, 돌연히 인간관계에 대해 말한다. 인간관계 역시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불쑥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누구도 나에게 물어본 적 없는 또렷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1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5명을 골라라.

그들이 당신 삶에 끼치는 영향력에 만족하는가?


2 오늘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상상해보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나눌 10명에게 이메일을 보낸다면, 그들은 누구인가.



책에 등장하는 폴 싱은 '흥미로운 사람들 펀드'라는 이름으로 돈을 모은다. 이 돈은 관계를 유지하거나, 흥미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과감하게 쓰인다고 한다. 두 가지 질문에 생각하다 내 인생에 안전하지만 지독하게 싫은 인간관계가 놓였다는 것을 떠올렸다.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들이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건 당연한 얘기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처음에는 미미한 수준의 영향력이지만, 그 시간이 6개월, 1년이 넘어가면 당신의 성격이 바뀔 수있다.


우연히 만난 책 덕분에 울며 겨자 먹듯 끌어안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명료하게 바라보게 됐다. 나도 모르게 끌려다니던 인간관계를 이제는 끊어낼 수 있을까. 삶은 관계 안에서 생성되고, 소멸된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느냐'는 말은 어쩌면 '우리가 어떤 사람 시간을 보낸다'와 같은 뜻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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