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최작가


출근하는 꿈을 꾸었다.


내 첫 회사이자

11년을 주구장창 다닌,

이제는 생각해도 전혀 울컥하지 않는,

창고 속 과거가 된

추억의 회사에.


꿈 속의 나는 여전히 빵을 찾아다녔고,

사람들은 여전히 까칠하고 친절했다.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프레젠테이션 하고,

나는 진급을 했고,

사내식당 메뉴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메뉴를 추가했다.


응?

뭐야 이 맥락은.

원래 꿈은 맥락이 없지.


최근에 본 드라마 '당신의 맛'의 영향이겠네.

미슐랭 3스타라니.

먹어보고 싶긴 하다.




퇴사한지 만 6년이 넘었다.

7년차다.

그 동안 뭘 하면서 살아왔는지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여전히 방황중이며, 정착하지 못했다.

어쩌면 방황하는 상태에 정착한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직도 정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누군가를 안심시킬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일거다.

내가 내 인생에 꽤나 만족하는 상태라는 사실을 덧붙인다면 더욱 안심이 될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나는 매일 감탄한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