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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Aug 02. 2020

마흔 살의 생존기

서른 살의 생존기를 마치고,

  스무 살의 설레임. 

  서른 살의 사춘기.

그리고, 마흔 살에는 생존기가 온 듯하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운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람이 가진 본성이고 본질이다. 그러나 누구나 꿈을 이루고 계획대로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 앞에서 얘기할 수 없다. 마음속에만 품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때론 꿈을 품은 기간이 너무 길어져 스스로도 잠시 잊곤 한다. 


 꿈은 사람을 대체로 힘들게 한다. 꿈은 처음과 끝에서만 기쁨이 있고, 그 나머지는 고난, 역경, 좌절의 연속이다. 중간마다 다시 희망을 품기도 하지만, 다시 고난, 역경, 좌절의 세트가 이어진다. 그러므로 꿈은 꿀 때가 행복한 것이지 실제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은 어쩌면 불행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꿈을 꾸고, 좌절하고, 다시 희망을 가져보고 한 십 년의 세월이 지났다. 나의 30대는 그렇게 흘렀다. 대게의 슬픔과 순간의 행복이 마치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한 질문은 '어떻게 하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를 통과하여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다르게 되었다. 


 마흔 살의 생존기는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와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반 정도 남은 나의 삶을 어떻게 보살피고 가꾸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글도 될 것이다. 인생은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다. 이제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크린 타임은 조금씩 줄이고, 나와 연관된 생명들과 어떻게 연대하고 함께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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