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희망, 권태 그리고 실증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한 군데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 도전을 그리고 고생을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 고생이 자신에게 자양분이라 느끼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보니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인생이 짧다고 생각한다면, 고생은 줄이고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득이다. 펀치를 여러 번 맞는 다고 몸이 강해지지 않는다. 안 해도 될 고생을 하다 보면 인생 경험은 쌓이겠지만, 그만큼 표정이 어두워 질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만, 인간의 선함보다는 악함이 더 많음을 경험할 수 도 있다.
이직은 새로운 도전이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다른 이유로 이직을 선택한다. 지금 직장에서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지금 직장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 직장의 연봉과 복지 등에서 부족함을 느껴서. 그들에게 새로운 직장은 따뜻한 밥이고, 더 싱그러운 풀밭처럼 보인다. 때론 천국처럼 이직을 하면 지금 겪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직은 외로움을 동반하기에 고독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또한 텃새를 이겨내야 하는 강인함도 필요하다. 운 좋게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각자 자기 먹고살기도 바쁜 사람들이 많기에 그건 순진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너무 잘난 척하는 것도 금물이다. 바보 같지 않으면서도 우월감을 보여서도 안 된다. 한 동안은 겸손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한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과도 동질감을 찾아 조금씩 가까워져야 한다.
만약 이 모든 것이 나와 맞지 않다고 느낀다면, 정말 실력을 갖추고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소진해 가며 일해야 한다. 내 안의 모든 기운이 사라지기 직전까지 불태우고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해야 한다. 그렇게 초반 능력을 인정받는 다면 또 다른 생존이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길을 어렵고도 좁은 길이다. 물론 태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은 이직 시 좀 더 불편을 덜 겪을 것이다. 만약 스스로가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면, 아침과 저녁이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문제는 어디에나 있고, 사람은 과거의 좋은 면과 현재의 나쁜 면은 비교하며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