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시선
요즘 책 선택을 못하는 것 같다.
책을 눈으로는 읽고 있으나
머리로 이해 되지 않을 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번역을 이상하게 했구만,
혹은 쉬운 내용을 어렵게도 썼네.’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읽고 있는 책에
누군가가 친 밑줄을 보면 불쾌감보다는
요즘엔 반가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게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이라 그러면 안되지만
그 밑줄 덕분에
‘아! 여기가 중요한 부분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길을 잃어버려 방황하고 있을 때
이정표나 길을 잘 아는 안내자를 만났을 때와 같다.
또는, 어디서부터 공부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시험문제를 찍어주는 선생님을 만난 학생의 마음?
물론,
책 분량의 반 이상 밑줄이 그어진 책을 보면
불편한 마음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