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 좋은 습관 끊기

by 노용기

사람들은 저마다 습관을 가지고 있다. 좋은 습관도 있지만 몸에 해가 되는 습관도 있다. 좋은 습관에는 운동과 독서가 있다. 나쁜 습관에는 음주가 있으며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도 여기에 포함된다. 좋은 습관은 유지하고 나쁜 습관을 끊어야 하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 흔들거리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은 손잡이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서 순간적으로 뇌를 즐겁게 해 주는 쇼츠를 보며 하루 스트레스를 잠시 잊는다.


집에 오면 저녁을 먹는다. 여기에 가끔 맥주 한 잔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거품과 함께 식도까지 시원하게 해 주는 맥주를 마시면 마치 하루의 피로도 함께 씻어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시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본다. 점점 더 편한 습관을 찾아간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나쁜 습관을 끊어야 하나 말처럼 쉽지 않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돈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헬스장을 등록하고 본다. 이미 지불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헬스장에 가게 만드는 것이다. 때론 서점에 가서 여러 권의 책을 구매하기도 한다. 책이 옆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스마트폰을 덜 볼까 하는 마음에서다. 이렇게 돈을 써야 어느 정도 좋은 습관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나쁜 습관을 끊기 위에서도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내 경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용 시간을 설정해 두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잠금 해서 보관할 수 있는 장치도 사두었다. 그리고 자주 마시던 맥주를 끊기 위해 우선 냉장고에 맥주를 채우는 일부터 중단했다. 쉽게 꺼내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한 것이다. 그래도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땐 탄산수를 마신다. 비슷한 청량감을 제공하지만 알코올이 없어 대용품으로 애용 중이다. 물론 100% 끊기는 어렵다. 단지 전보다 줄었을 뿐이다.


습관에 따라 감정도 바뀐다. 스마트폰으로 쇼츠를 보고 맥주를 마시는 습관은 즉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반복되면 서서히 우울감이 쌓인다. 운동 같은 좋은 습관은 당장은 괴로우나 조금씩 땀을 흘리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쇼츠나 맥주처럼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운동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없지 싶다.


습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이 사투다. 좋은 습관은 계속 미루게 되고, 나쁜 습관은 충동적으로 계속하게 된다. 특히 회사 퇴근 후 피곤하면 나도 모르게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 몸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 기초임을 알게 되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 몸에 좋은 잡곡밥을 짓게 되고, 산책도 하게 되며, 조금씩 달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그리고 몸에 좋은 것을 채웠기에 좀 더 책에 손이 간다.


버지니아 울프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안정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상에는 의지만으로 어려운 것이 있다. 어느 정도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매일 사람들에게 치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운동을 계속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조금은 쉴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 바로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울감을 이겨내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