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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정 Jul 28. 2020

발리에서 한 달 살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①

우붓에서 한 달 살기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배경지인 발리는 최근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유행을 탄 모양이다. 2011년 2월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발리 한 달 살기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책에 언급했듯이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먼저 본 후 반했고, 바로 책을 사서 읽었다. 


그러니 발리로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들의 섬.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섬인 발리. 상처투성이인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섬이었다. 


일단 내가 3주간 머물던 와얀 게스트하우스는 아침 조식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내가 먹고 싶을 때 언제든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그게 진정한 힐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과일이 듬뿍 담긴 접시와 가벼운 토스트, 커피뿐인 단출한 아침 식사였지만 5성급 호텔 조식도 그렇게 다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와얀 게스트 하우스를 부킹닷컴에서 예약할 수 있다. 

여기다!

http://www.booking.com/Share-0gbVxGf


와얀 게스트하우스에서 반한 건 사실 지금도 15000원 정도 되는 방에 아침까지 주고 서비스도 엄청나고 발리 전통 가옥에서 잘 수 있다는 건데 여전하다는 사실에 참 기쁘다. 


지금은 못 가지만 발리 한 달 살기 할 날이 온다면 와얀 게스트하우스로 가시길. 캐노피 달린 제일 좋은 방도 3만 원이면 잘 수 있다. 이 골목을 따라가면 이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재즈 카페가 있는데 매일 가서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빈탕 맥주를 마시는 거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다 와도 발리 한 달 살기는 성공하는 거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흘러 재즈카페는 문을 닫았고 요즘엔 http://laughingbuddhabali.com/ 요기가 핫하다. 조금 아쉽지만 요기에 가서 빈탕 맥주와 음악을 즐기면 된다. 요는 발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한 달을 보내야 진정한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거다. 물론 발리 스윙도 하고 관광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도 수천 장 찍어야 하지만 그보다 가만히 천천히 시간을 보내면서 신들의 섬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 더 중요한 곳이다. 


그래서 와얀 게스트하우스에는 아침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다.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법이 곧 힐링임을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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