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주술사 이야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주술사 끄뜻 리에르를 빼놓고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다. 리즈의 선생님이자 컨설턴트. "간으로도 웃으라고" 이야기해주는 끄뜻은 실존 인물이다. 그는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끄뜻 역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왜냐하면 그는 리즈의 인생을 점쟁이처럼 맞췄기 때문. 그는 주술사였지만 영화에서 점쟁이처럼 그려졌고, 자기 인생이 궁금한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발리에 있는 그에게 몰려들었다.
그를 만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건 물론 비용 역시 엄청나게 비쌌다. 하지만 발리까지 왔는데 그를 만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터. 우붓 여행하는 동안에 나를 안내해줬던 나의 가이드와 함께 끄뜻을 찾아갔다. 긴 줄과 300불이 넘는 비싼 비용도 부담스러웠지만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를 만나는 것을 포기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그는 지쳐 보였다. 내 삶의 방향을 묻기에는 그는 너무 바빴다. 리즈를 보살폈던 마음을 기대할 수 없었다.
책에서, 영화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이었다. 그러자 나의 가이드가 발리에는 주술사가 끄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기가 소개해주는 주술사를 만나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가이드와 다른 주술사를 찾았다. 그에게 예의를 차릴 꽃을 사러 시장을 잠시 들렀다. 발리인들은 주술사에게 들를 때 예의를 차리려고 꽃을 산다고 했다.
주술사는 나를 누우라 하고 내 몸을 꼼꼼하게 살폈고 배와 발을 오랫동안 만져주었다. 그러자 며칠 째 아팠던 머리와 속이 편해졌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어디가 아픈지 알고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발리 여행에서 주술사를 만나는 건 꼭 한번 해볼 만한 경험이다. 나와 맞는 주술사를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