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얀 만나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주술사 끄뜻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 와얀이다. 와얀은 리즈의 친구이자 발리의 치료사인데, 남자 친구가 생긴 리즈가 방광염이 걸렸을 때 어떤 약으로도 듣지 않던 그 병을 말끔히 낫게 해 준 치료사다.
이혼이 금기시 여겨지는 발리에서 이혼을 하고 투티라는 딸을 홀로 키우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와얀은 리즈를 만나게 되면서 힐링센터와 집을 얻게 된다.
영화에서는 아름답게 그려졌지만 와얀은 돈이 계속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리즈를 곤란하게 한다. 하지만 그건 발리 사람들의 특유의 본성이라고 리즈의 남자 친구가 설명해준다. 악의는 없다고.
와얀 역시 끄뜻과 마찬가지로 리즈의 책에서 방광염을 말끔하게 낫게 해 줬다는 이유로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내가 찾아갔을 때도 몸도 못 가누는 어머니를 모시고 온 청년이 와얀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통이 있어서 찾아간 나와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그때 학교에 다녀온 투티를 만나게 되었다. 해맑게 인사를 하는 투티와 몇 마디 나누나 와얀이 왔다. 그 노인을 먼저 살폈다. 그때 나는 슬며시 와얀 힐링 센터를 나왔다.
리즈에게 가르쳐준 마음을 부서지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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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그 이야기가 나오자 난 이렇게 말했다.
“아냐, 와얀. 난 남자는 필요 없어. 내 가슴은 너무 여러 번 부서졌는걸.
“난 부서진 가슴을 치료하는 법을 알고 있어.”
그녀는 의사다운 태도로 자신만만하게 손가락을 꼽아가며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실연 치료법을 나열해갔다 “비타민 E, 충분한 수면, 충분한 물 마시기,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여행 가기, 명상하기, 그리고 가슴에게 이것이 운명이라는 걸 가르치기.”
“비타민 E 빼고는 다 했네.”
“그럼 넌 이제 치료가 된 거야. 그러니까 새로운 남자가 필요해. 내가 열심히 기도해서 만나게 해 줄게.”
“난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아, 와얀. 요즘 내가 기도하는 건 오로지 내면의 평화를 달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