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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Republic Jun 26. 2024

[웹소설 문체와 플랫폼] 카카오, 시리즈, 리디풍 문체

는 무엇일까요?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문체나 작품이 어떤 플랫폼에 적합한지 명확히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플랫폼이 무슨 상관이야?”라며 작품을 막힘없이 써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자신의 문체나 스타일이 어떤 플랫폼에 어울리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투고 시 작성해야 할 정보 중에서 어떤 플랫폼을 희망하는지 미리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체와 스타일에 맞는 플랫폼을 파악하는 것은 데뷔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자신의 문체가 어떤 플랫폼에 가장 적합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투고 양식>


먼저, 남성향의 경우에는 플랫폼에 따른 문체나 작품 스타일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한 후 출판사의 연락을 받아 무료 연재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과정에서 출판사가 독점 연재를 할지, 여러 플랫폼에 동시 연재할지를 결정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플랫폼 측에서 독점 연재를 원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향의 경우에는 플랫폼에 따른 문체나 작품 스타일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작품이 '카카오풍'이다, '시리즈풍'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무료 연재 플랫폼의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여성향 작품의 경우, 주로 조아라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하지만, 문피아와는 시스템이 다릅니다. 조아라는 작가들이 플랫폼에서 무료 연재를 하다가 출판사나 다른 플랫폼의 제안을 받아 유료 연재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여성향 무료 연재 시장이 남성향처럼 탄탄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조아라도 이러한 현상을 알고 있으나 운영 방침을 대대적으로 변경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조아라 대표 인터뷰>


(2024년 6월 25일 기준으로 조아라가 시스템 업데이트를 했는데요. 업데이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남성향과 여성향의 문체나 작품 스타일은 무료 연재처의 차이로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남성향과 여성향의 차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1) 주인공

작품의 성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주인공의 성격과 역할입니다. 남성향에서는 주로 남성 주인공이 중심을 이루며 스토리를 이끌어 갑니다. 이들은 강인하고,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며 주로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여성향 작품에서는 로맨스가 주요 테마로 다뤄집니다. 그로 인해 여성 주인공과 남성 주인공이 함께 중심을 이루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투톱' 구성이 흔히 사용됩니다. 사랑이라는 주제 자체가 주인공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짝사랑 키워드가 있지만, 짝사랑에서 스토리가 시작하더라도 결말은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지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특히, 남성향 작품을 목표로 할 때는 남성 주인공이 독보적인 위치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주인공이 여성의 몸으로 전생하거나 환생(TS물)하는 설정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러한 설정은 주로 남자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한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이처럼 남성향과 여성향 작품에서 주인공 설정은 작품의 방향성과 깊은 연관을 가지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따라서, 작품의 성향에 맞는 주인공 설정은 작품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2) 독자층

남성향 작품에서 로맨스가 필수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등장한다 하더라도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뤄지거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이상, 중심 주제로 삼지 않습니다. 


반면, 여성향에서는 로맨스 없이 여성 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끄는 작품은 '#여주판 #노맨스'라는 키워드로 분류되어 연재됩니다. 여주판은 로맨스에 집중하는 독자층보다는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범위는 다소 좁습니다. 


여주판을 선호하는 독자층은 로맨스 작품보다는 여주 단독 주인공이나 남성향 작품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그로 인해 로맨스 독자층과 노맨스 독자층은 대체로 겹치지 않습니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대박작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하더라도 작품 읽기를 시도할 수 있지만, 주된 소비층이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플랫폼

결국, 웹소설의 문체와 작품 스타일은 플랫폼이 아닌 독자층의 선호에 따라 구분해야 판단이 쉬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플랫폼이 선호하는 문체가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것은 각 플랫폼별로 주력하는 작품의 특성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 로맨스의 강세를 보이는 시리즈 플랫폼에서는 로판에서도 회빙환이 없는 강렬한 감정선을 지닌 작품들이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합니다. 시리즈에서도 조아라 작품 중 선호작 수가 높은 여주판을 직계 혹은 출판사를 통한 계약으로 런칭을 꽤 했는데요. 뷰수를 비교해 보면 일반 로맨스 작품보다 뷰수가 낮게 나옵니다. 


카카오는 회빙환을 포함한 다양한 웹소설 기법이 적용된 작품이 인기가 많습니다. 여주판의 강자입니다. 로맨스에서도 시리즈는 원앤온리나 서브남이 등장하는 로맨스가 인기가 많다면 카카오는 역하렘이나 여러 남주 후보가 등장하는 작품이 인기가 많습니다. 


리디는 BL과 19금 작품의 강자입니다. 최근에는 15금도 같이 런칭하는 듀얼이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별점을 확인해 보면 19금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와 같이, 웹소설의 문체와 스타일은 독자층의 선호와 플랫폼별 특성에 따라 형성되며 작가는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하여 자신의 작품이 어떤 플랫폼과 잘 어울리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팽창기를 거쳐 최근 웹소설 시장이 축소되는 추세를 맞이하면서 각 플랫폼은 기존에 주력하던 작품 성향과는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웹소설과 종이책을 결합하는 시도로서 종이책 작품을 웹소설 형태로 쪼개 런칭하는 사례도 보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존의 분류 방식을 점차 모호하게 만들 수 있으나 결국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 아닌 독자층의 선호입니다. 작가는 독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작품을 집필하고, 해당 독자층이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에 작품을 출시함으로써 뷰수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가가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더 넓은 독자층에게 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4) 문체

각각의 플랫폼이 선호하는 문체가 과연 존재할까요? 사실, 주인공의 관점과 설정이 작품의 분위기와 흐름을 주로 결정합니다. 웹소설에서는 단문을 써야한다는 내용이 점점 옛말처럼 보이는데요. 작품의 성격에 따라 짧은 문장이 적합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뉘기 때문입니다.


1인칭 시점의 작품은 짧은 문장, 빠른 전개를 통해 독자의 몰입을 이끌며 서정적인 묘사보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선호합니다. 


반면, 3인칭 시점의 작품은 서정적인 문체와 긴 호흡의 문장을 사용해 인물의 내면 변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보다는 인물의 심리 변화와 내면 묘사에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제가 꼭 쓰고 싶은 소재로 글을 썼는데 상업화가 되지 않아 완결까지 집필을 마친 작품을 시점을 바꿔 처음부터 재집필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문체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발랄여주, #햇살여주, #캔디여주로 분류되는 주인공의 경우, 3인칭보다는 1인칭으로 서술할 때 그 매력이 배가됩니다. 반면 #상처녀, #무심녀의 경우, 1인칭으로 서술할 때 독자가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형의 주인공은 정제된 감정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감정 묘사가 작품의 핵심인데, 1인칭으로 서술하면 이러한 느낌을 살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인칭으로 서술할 때 해당 캐릭터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납니다.


이렇게 시점에 따라 문체와 서술 방식이 달라지며 각 시점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몰입감을 제공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회빙환 장치가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1인칭 '나'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회빙환 요소가 없는 경우에는 주로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독자에게 짜릿한 만족감을 주고, 문제 해결의 쾌감을 선사하고자 한다면(사이다패스) 1인칭 시점과 회빙환 기법, 그리고 전형적인 웹소설의 문법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남녀 주인공의 세밀한 내면 변화와 사랑의 깊이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3인칭 시점의 서술이 더 적합합니다. 이 경우에는 회빙환 중 회귀가 주로 활용되는데 웹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특수한 문법 요소들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웹소설 문법은 간단히 말해 #겜판소, #헌터물, #레이드물, #상태창, #시스템창 등이 등장하는 특별한 장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주판을 쓰고자 한다면 1인칭 시점과 회빙환 요소, 그리고 웹소설의 문법을 철저히 따라 카카오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연을 통해 높은 선호작 수를 얻는 경우, 시리즈나 리디에서 런칭할 수도 있지만, 뷰수는 카카오에서 런칭했을 때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향 로맨스를 쓰려면 독자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회빙환 요소가 포함된 경우, 1인칭 시점과 웹소설 문법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회귀 장치를 활용할 경우에는 3인칭 시점도 자주 선호됩니다. #시스템창 #겜판소 #레이드물 등과 같은 웹소설 문법이 확고하게 등장하는 작품은 1인칭 시점으로 자세한 묘사를 줄이고 초반부 빠른 전개로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의 작품은 카카오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웹소설 문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의 경우, 3인칭 시점을 사용해 서정적이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가끔 웹소설 문법으로 작품을 기획하고 시리즈풍의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집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할 경우, 상업작으로 컨택이나 투고 합격이 매우 어렵습니다. 주요 인물의 외모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는 가능하지만, 모든 사건이나 배경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웹소설 문법에 적합하지 않은 스타일이므로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리디는 시리즈와 카카오의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BL 웹소설은 주로 카카오 스타일로 런칭되지만, 단행본은 시리즈풍의 스타일도 자주 보입니다. 로맨스 판타지와 현대 로맨스 장르에서는 19금 소재가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하며, 1인칭 서술보다는 3인칭 서술의 작품이 많습니다. 


결국, 두 가지 선택으로 나뉩니다. 첫째, 본인이 쓰고자 하는 작품 스타일(회빙환 유무, 웹소설 문법 유무)에 문체를 맞추는 방법입니다. 둘째, 본인이 잘 쓰는 문체에 맞는 작품을 기획하는 방법입니다. 


결국, 웹소설은 작가 자신의 취향도 중요하지만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 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취향과 독자의 취향이 교집함을 이루는 분야를 찾아 작품을 쓰는 것이 데뷔를 위한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독자 유형에 대해 더 깊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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