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육아템 필터링 세우기
[강의 안내]
오늘은 ‘엄마학교’의 2교시 네 번째 시간으로,
나만의 육아템 필터링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지 함께 살펴봅니다.
앞서 베이비페어에서 실질적인 필터를 장착했다면, 이제는 더 치열한 '안전 공부'가 필요했다.
그러자 '국민템'이라 불리지만 위험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빠른 기술력에 비해 국가적 안전 기준이 아직 미비한 편이었다.
우리나라의 ‘아이 사랑’에서도 아기에게 위험한 제품을 명시하였지만, 그조차 호주 규정을 참고했다고 적어둘 정도였다.
호주는 ‘자녀 양육 네트워크(Raising Children Network)’ 혹은 ‘경쟁 소비자 위원회(ACCC Produt Safety)’를 통해 안전한 아기용품 선택법과 중고물품 지침, 아기 키우는 방법 등 육아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제공했다.
우리나라는 소비자 24가 있어 안전 기준 부합 여부는 알 수 있었지만, 부적합 기사가 날 때나 찾아볼 수 있었고 용품을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구조라 불편함이 가득했다.
아기 안전 제품에 관한 정보나 규제, 기준이 제대로 정리된 것이 없다 보니, 예비 엄마로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단연 ‘안전성’이었다.
미국에서는 일정 각도 이상 기울어진 수면 제품의 위험성이 지적되며 규제가 강화되었고 호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육아템 중 하나인 보행기 역시 제외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나 호주의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등에서는 보행기 사용 중 발생한 사고 사례와 발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용에 신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었다.
심지어 캐나다 같은 국가에서는 보행기 판매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을 정도였다.
보행기를 쓰려면 엄마가 지켜볼 때만 써야 한다고 느꼈다.
이외에도 아기 혼자 두면 위험한 용품들이 너무 많았기에 같은 이유로 제외했다.
특히 나처럼 독박 육아를 하며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아기가 보행기를 타고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등의 돌발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아기 혼자 두지 마세요,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세요”
제품 설명서에 적혀 있을 이 문장을 지킬 자신이 없는 육아템들은 모두 배제했다.
또한 ‘자연스러움’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기고 서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었고 이게 내 육아 가치관이 되었다.
장난감도 국민템도 없던 시대에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나왔다는 걸 생각해 보면, 수많은 육아템이 사실은 필수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문제는 이런 기준을 알고리즘이 대신 세워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추천을 내놓지만, 그 결과에 책임은 지지 않는다.
커뮤니티의 조언도, 각종 후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가치관 없이 추천만 따라 사다 보면, 결국 쓰지 않는 물건만 쌓이고 경제적 손해와 심리적 피로감만 남는다.
그래서 육아에서 엄마의 판단력은 능력이라기보다 책임에 가깝다.
잘 몰라도, 확신이 없어도 누군가는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준 없이 묻기만 하면 책임의 무게는 더 무거워지지만, 나만의 기준이 있으면 그 무게를 견딜 힘이 생긴다.
결국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자기만의 정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알고리즘도 커뮤니티도 대신해주지 못하는
마지막 결정은 언제나 부모의 몫이다.
그 결정을 반복하며 감당하는 과정 속에서 판단력은 자라난다.
그것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책임을 지며 단단해지는 근육이다.
[엄마학교 수업 일지]
● 이번 시간에 알게 된 것
유행하는 육아템이 아니라,
내 상황과 가치관에 맞는 안전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
● 다음 수업 예고
엄마학교 쉬는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매주 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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