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해 보니 모유 수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1)

조리원에서 하루 세 번 신생아실에 가던 이유

by 서명진

[강의 안내]

오늘은 ‘엄마학교’의 3교시 세 번째 시간으로,

모유 수유를 위해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모유 수유를 위해 나름대로 애썼지만,

상황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출산 후 4시간, 모유 수유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 나는 분만대 위에서 회복을 하고 있었다. 아기는 남편이 보러 갔고, 아기의 창밖 모습 사진만 봤다.


그 후로 나는 입원실에 올라왔고 저녁부터 몸이 좀 괜찮아져서 입맛도 돌아오고 했었다. 그런데 그때는 신생아실에 그냥 가도 되는지도 몰랐다.


그날은 어지러움이 심해서 남편이 부축해 줘야 걸을 수 있었다. 이런 몸으로는 도저히 모유 수유를 바로 할 수 없었고 병원에서 먼저 모유 수유 관련해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 상황을 오롯이 나 혼자 감당해야 했다.


출산 후 회복하는 시간, 입원실로 가는 부분, 산모의 몸 상태 등 이런 구조를 생각하면 골든 타임 내에 모유 수유하기는 어려웠다.


이론과 현실은 너무도 달랐고, 그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떻게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출산 후 이틀째에는 오전에 밥을 먹고 바로 신생아실로 갔다. 아기를 받고 젖 물리는 연습을 했다. 출산하고 바로 모유가 원활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후로도 계속 시간이 나는 대로, 체력이 되는대로 가서 아기를 안고 젖 물리는 연습을 하고 분유도 주고 아기 사진도 종종 찍으면서 보냈다.


자연분만이라 2박 3일 만에 입원이 끝났다. 남편이 없어서 나 혼자 아기를 병원용 아기 침대에 넣고 조리원에 갔다.


3일째 되니 가슴이 아파 왔고 일명 젖몸살이 시작되었다. 모유가 많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산모의 가슴이 아파 온다. 이때는 마사지를 받거나 모유를 주거나 양배추를 덮고 있거나 해야 했다. 병원 내에 계시는 모유 수유 전문가 선생님이 병원 산모 교실 할 때 나를 알아보고 마사지를 해주셨고 그때 초유를 받았다.


30ml 정도 되는 아주 귀한 초유였다.


초유는 출산 후 3일부터 나와서 많게는 열흘 정도까지 나오는데 신생아에게 좋은 영양소가 많이 나오다 보니 꼭 먹이고 싶었다. 분유통에도 모유가 분유보다 더 좋은 것이라고 적혀 있는 만큼 모유의 시작을 알리는 초유가 너무 소중했다.


조리원에서 하루 3번을 신생아실 가서 젖을 물려보고 아기를 계속 안았다. 매일 저녁 모자 동실 시간에 모유를 먹이고 분유를 먹였다. 아기가 잠들었을 때면 유축해서 놔뒀다가 깨면 먹이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조리원 일정도 동참하면서 모유도 주고 하니 조리원 생활이 너무 바빴다. 아침 먹고 마사지받고 오면 간식을 먹고 아기 보러 가고 그러고 나면 또 간식을 먹고 아기 보러 가고 저녁 먹고 아기 보고. 계속 그런 식이어서 내가 낮잠 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하루에 2시간 정도만 내 낮잠 시간이었고 나머지는 밥, 간식, 아기 모유 이런 패턴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나는 나오는 양이 적었지만, 모유 수유를 계속하려고 애썼다.

그때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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