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일 차, 소망이의 하루

[엄마학교 쉬는 시간]

by 서명진

“킁킁, 킁킁”

엄마 냄새예요.


아침 10시,

엄마가 나를 찾아왔어요.


엄마가 모유를 먹여 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맛있는 분유도 주었어요.


“에~(꿀꺽) 에~(꿀꺽)”


엄마가 온 반가움에

나는 옹알이를 시작했어요.


-엄마 반가워요, 보고 싶었어요-


이런 의미였지만,

엄마는 알아듣지 못했어요.


내가 분유를 다 먹자,

엄마는 나를 맡기고 다시 가버렸어요.


오후 2시, 엄마가 또 나를 찾아왔어요.


“에~(꿀꺽) 에~(꿀꺽)”


그리고 나는 살며시 실눈을 뜨고

엄마를 바라봤어요.


“와! 소망이가 눈을 떴다!”


엄마는 해맑게 좋아했어요.


나는 분유를 먹으며

한참 동안 엄마를 바라봤어요.


내가 다 먹자

엄마는 다시 가버렸어요.


저녁 7시,

엄마가 다시 나를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아빠도 같이 있었어요.


“에~(꿀꺽) 에~(꿀꺽)”


내가 옹알이를 시작하자

엄마가 말했어요.


“간호사들이 하나같이

소망이가 옹알이를 잘한다고 하네.”


아빠가 말했지요.


“다른 아기들은 먹을 때

소리를 안 나고 조용히 먹나 보네?”


“에~(꿀꺽) 에~(꿀꺽)”


나는 다시 옹알이를 시작했어요.


-맞아요. 신생아실에서

말하며 먹는 아기는 나뿐이었어요.-


나는 이런 의미로 옹알이를 했지만,

엄마, 아빠는 못 알아들었어요.


엄마, 아빠는 하나같이 말했어요.


“소망이가 너무 작고, 너무 귀엽다!”


나는 모유와 분유를 먹으니

배가 불러왔어요.


엄마, 아빠가

나를 이뻐하고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소망이 봐. 너무 소중해서

안는 것도 조심스러워.”


“살짝 내가 힘만 줘도

다칠 거 같아서 계속 힘을 살살 주고 있어.”


나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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