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비서로 살아남끼까지 : 회장실과 임원실에서 겪은 긴장과 실수담
돌이켜 보니 어느새 7년.
2018년에 입사한 내가 정신 차려 보니
2025년의 끝자락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이 2025년 9월이니,
이 책이 세상에 나올 무렵이면..
나는 아마 비서 8년 차,
살아남은 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꿈 많고 덜렁대며 발랄하기만 하던 소녀가,
어느새 30대를 비서로 보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10대 때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건망증 심하고, 덜렁대고, 둔해서 나하나 챙기기 바빴던 내가, 남을 챙기는 비서라니..
말도 안 되는 조합이었다.
그런데도 지금은 “경력직 비서”라 불리고, 게다가 책까지 쓰고 있다.
인생, 참 묘하지 않은가.
취업난이 심한 시대에 이렇게 자리를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복 받은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복받았다’는 말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왜냐고?
내 인생에는 늘 일정표, 저녁과 주말도 가리지 않는 전화, 갑작스러운 지시,
그리고 언제든 튀어나오는 ‘예상 못 한 상황’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이 책에서 가식은 빼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나의 생각, 경험, 단점, 모순, 그리고 은근한 개그감까지.
읽고 나면 “인생이란 게 꼭 멋있을 필요는 없구나” 하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비서를 꿈꾸는 누군가에게는 조금 먼저 걸어본 선배로서 작은 도움이 되면 더 좋겠다.
인생은 거창하지 않다.
지루하고, 치사하고, 짜증 나고, 더럽기도 하지만,
가끔은 은근히 재미있고 즐겁기도 하다.
큰 깨달음을 줄 자신은 없다. 다만 이 책을 덮을 때쯤,
독자가 “이 사람, 참 괜찮네” 하고 웃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치열했고, 치사했으며, 지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나름 재미있고 버틸 만했던 비서 7년 차 언니의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