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둥그니까 틀린 길은 존재하지 않는 법
힐링을 위해 간 여행,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던 와중
한 가지 큰 문턱을 마주하게 된다.
길 찾기를 보며 찾아가는 중
분명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정류장이 없었다.
버스를 탔지만
반대방향이었다.
'시골이라 그런가'
'지역의 특색인가'
많은 생각이 들며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 옆에서
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와중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곳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 보았더니
큰 해변과 이어지는 바다가 나왔다.
그리고 그 바다 앞에
내가 타야 할 정류장이 보였다.
바다를 바라보고 구경하며 한참을 있다가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렸을 때
들었던 딱 하나의 생각,
'정류장이 없는 노선'
'반대로 탄 버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멈춰있던 시간'
이 3개가 모두 있었기에
여기로 올 수 있었다.
그저 잘못 들은 길이라 생각했지만
잘못들은 게 아니라 수많은 길 중 하나였다는 것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틀린 길은 없고
잘못 들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길로 왔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도착지가 있을 수도 있고
잘못 들은 길을 통해서도
가고자 했던 도착지에 갈 수 있다는 것
하나의 길로만 가야 한다는 생각,
잘못 들으면 안 된다는 생각,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삶도
위의 생각들로 더 좋은 도착지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보다 많은 길이 존재하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다른 길로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
틀린 길은 없다는 것
조금은 단순하게,
다양한 길을 기억한다는 생각으로
이 세상을 걸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