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면, 어쩌면 아침에 다다르지 못했거나, 한참 지나버린 뒤에 나는 눈을 뜬다. 지난밤의 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굳어있는 몸뚱이는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를 짓누른다. 그 무게를 들 수 있어야 비로소 아침이 시작된다.
몇몇 날들은 아주 선명히 남은 지난밤의 꿈나라 여행에 대해 떠올리며 시작한다. 참 신기한 일이었고, 현실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다음으로는 지금의 시각을 확인한다. 나의 잠이 여기서 깨어날지, 조금만 더 여행할지 고르는 때이다. 오늘은 일어나야 하는 시간을 한참 넘겼기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는 화장실에 갔다가 책상에 앉아서 오늘의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어떻게든 시간에 끼워 맞춘 계획표를 보며 생각한다. 또 밀린 일이 모여 산을 이루었다고 말이다.
필자는 이렇게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 식사는 어디에 갔냐 묻는다면, 그것은 이미 달나라로 도망친 지 오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