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굉장히 즉흥적이고 무언가에 나를 가두는 걸 싫어했다. 일단 계획표를 보면 도망부터 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어떠한 것의 속박도 사라지니 이제는 셀프 감금을 하고 있다. 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불렛저널을 쓰는 것이다. 이제야 쓴 지 1주일 정도 되어가는 뉴비(?)지만 여러분과 함께 나의 기록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불렛저널이 뭔지 제대로 알게 된 건 작년 말이었다. 지인이 쓴다는 불렛저널이 뭔지 궁금해 물어봤던 것이 불렛저널 알아가는 시작점이었다.
사실 이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어찌 된 영문인지 계획표 안에서 할 일을 가지고 느는 것을 좋아했지, 지키는 건 50%에 미칠까 말까였다.
그러다가 이제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글로 다가가는 실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려면 작품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글을 써야 하기에 나는 상술했듯이 셀프 감금을 시작했다.
맨 처음에는 아이패드에 있는 굿노트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 기록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ㄴ이미 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패드를 활용했기에 순조롭게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오산이었다.
패드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기능을 쓸 수 있다. 펜 색부터 시작해서 온갖 테이프에 스티커, 속지, 배경까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 또한 그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만, 글 쓴 지 10년이 되는 시간 동안 작업 초기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 나뒹구는 노트를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반듯한 선을 그려줘서 고마웠던 패드를 뒤로 한 채 내가 노트를 펼치고 한 것은 치수 측정이었다. 줄노트에서는 줄 위에서만 놀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줄간격 7mm, 17cm 가로에 34줄. 나는 이 치수를 가지고 고민하며 균일하게 칸을 만들었다.
나는 1년 치의 계획을 세우기에는 유동성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3개월치만 정리해 보았다.
내가 본 유튜브 영상에서는 한 칸에 할 일을 모두 적었지만, 나는 연재 스케줄과 작업 스케줄에 차이가 있기에 각각 나눠 적었다.
사실은 계획에 작업 내용을 정리하며 이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독자와의 약속이니 지켜내야지라고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달별로 할 일을 정하면 주간 계획을 정리한다.
주간 계획에는 날짜(기간), 주간계획, 일별 정리칸 이렇게 세 가지 내용을 적는다. 여기서 규칙이 있다면, 할 일 체크 기호 펜 색깔별 의미가 있다.
보통은 검은색으로 적는다. 매일 할 루틴은 주황색, 중요한 일이나 이월할 일은 초록색, 이월되는 일정이 어디에 갔는지는 빨간펜으로 체크한다.
기호는 조금 다양하다면 다양하다.
·: 할 일
>: 이동(위치 별도 표시)
Ⅹ: 완료
☆: 이동하는 일(손은 댔지만 끝내지는 못한 것)
나는 여기에서 가장 왼쪽, 날짜 아래 칸에 이주의 할 일을 적는다. 리스트를 정리하고 나면 각 날짜별 업로드 스케줄을 적고, 그 마감본이 있는지 확인한다. 마감본이 있다면 다 업로드 후 완료 체크를 하고, 없으면 그 주의 마감일 전까지 원고를 쓰는 일을 반복했다.
아직 일주일도 쓰지 않아서 감을 잡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하나 재미있는 것은, 내일의 할 일이 적혀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