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을 '찜'했습니다!

작은도서관 시작일기 - 프롤로그

by 골방지기

새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아파트 작은 도서관을 혼자서 '찜'했습니다.

아는 사람들한테는 내가 도서관을 먹어버리겠다, 호언장담했었죠.

이 소리를 듣고 다 말리더라구요.


"왜?! 그 힘든 걸 왜?"


그러게요. 그 힘든 걸, 대체 왜 시작했을까요?




원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장난처럼 이야기하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입주 파티 자리에서, 동대표 앞에서 그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주위에는 타도시에서 '기적의 도서관' 을 해오던 활동가 선생님과 작은 도시관을 운영해온 동대표가 있었죠. 그 앞에서 "제가 도서관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꿈꿔온 도서관에 대해서 막 떠들어댔죠. 다행히 옆에 계신 분들도 응원해주셨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작은도서관을 여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웠습니다.

우선 우리 아파트는 공간에 문제가 있어서 그것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작은도서관 선배들이 있다는 것.

"내가 도서관 맡을게!"까지는 아니어도 "도와줄게!"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작은 도서관의 역할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주민을 설득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 하나하나 설명하고, 또 설명했습니다.

예산안을 올렸다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한번 부결되면서 낙담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예산을 수정하고, 또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서관 공간이 확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서관 문을 열기 위해 매주 봉사자들과 함께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저는 앞에 서서 이끄는 리더 역할보다는

옆에 서서 함께 걸어가는 사람의 역할이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제가 꿈꾸는 도서관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땐 스스로 '잘 할 수 있다!' 다짐하고 셀프 응원도 해봅니다.

분명한 건, 제가 제 입으로 "해보겠다"고 말했으니 진짜 열심히 해볼려구요.


최선을 다해서, 차근차근.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제발,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순탄해서

앞으로 써나갈 글이 지나치게 평범하고,

그래서 좀, 심심한 일지 같은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