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숲도서관'이라고 불러주세요!

작은도서관 시작일기 (1)

by 골방지기

도서관 공간이 확정되고 나서도 기존의 건설사 CS팀이 공간을 비워주길 기다려야했습니다.

그사이 도서관 이름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작은 도서관 이름이 없어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단체로 등록한 도서회의 이름을 쓰고 있었거든요.


4월말에 주민 대상으로 '작은도서관 명칭 공모' 공고문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거의 3주 정도 지난 월요일, 도서관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도서관 공간이 두 곳이라 도서관의 이름과 별관의 이름 두개를 정했는데, 사실 도서관 이름은 한번 번복되었습니다.

먼저 정해진 것은 별관의 이름 '별빛서재' 였습니다. 후보군이 있긴 했지만 전면 유리로 된, 광장에 있는 도서관이 멀리서보면 반짝이는 별빛 같다는 데 이견은 없었습니다. 서재라는 말이 주는 어감도 좋았고요.

문제는 작은 도서관의 이름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낸 의견들에는 딱히 꽂히는 것도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한 끗만 다른 비슷비슷한 단어들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단어를 조합해서 우리 아파트에 어울리는 이름을 만들었지만 역시 딱 '이거다!'라며 꽂히는 게 없었어요. 오히려 회의할 때는 단순하게 '산울마을 2단지 작은도서관' 으로 쓰자는 의견이 대세였어요. 그런데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 주민들한테서는 '그럴거면 왜 공모를 했지?'라는 욕을 먹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서회에 투표를 붙였습니다. 집단 지성의 힘을 믿어야죠.

그렇게 처음에 정해진 게 '산울마을 2단지 작은도서관'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이름을 그대로 쓴거였죠.

그러나 관리사무소에 통보하면서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투표에서 2등을 한 '산울마을 바람숲 작은 도서관'이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느낌이 없어서 선택되지 못한 이름이었는데 이름을 입 밖으로 뱉을수록, 귀로 담을수록 우리 단지 작은 도서관과 딱 어울린다 싶습니다. '별빛서재'라는 이름과도 잘어울리고요. 이제 서류 작업을 시작합니다. 아마 다음 주 정도면 도서관 개관일이 정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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