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신화(김보영 소설)'을 읽고
한 번도 인간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는 개구리나 도마뱀, 또는 개미 따위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데미안> 중에서
7년 여름 4월, 왕이 고인 연못에 가서 낚시를 하다가 붉은 날개를 단 하얀 물고기를 낚았다.
25년 겨울 10월 , 부여의 사신이 와서 뿔이 셋 달린 사슴과 꼬리가 긴 토끼를 바쳤다.
53년 봄 정월, 부여 사신이 와서 호랑이를 바쳤는데, 길이가 1장 2척이며, 털 빛깔은 환하고, 꼬리가 없었다.
55년 가을 9월, 왕이 질산 남쪽에서 사냥하다가 자줏빛 노루를 잡았다.
겨울 10월, 동해곡 수령이 붉은 표범을 바쳤다. 그 표범의 꼬리가 아홉 척이었다.
<'삼국사기 중 고구려본기-6대 태조대왕 실록'중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는 인간다움을 지키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인간이 얼마나 추한 모습으로 죽어가는지 누누이 강조하셨다. 인간의 형상으로 죽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 <진화 신화> 중에서
"본연의 모습이란 무엇이냐?"
(중략)
"나는 내 손으로 내 배를 채울 것을 구하며 살기를 원했고 이런 모습을 갖게 되었다. "
(중략)
"하나의 종이 그 형태를 변화시키는 데 아득한 시간이 걸렸던 시대를 아느냐. 종의 분화가 일어나는 데에 수만 년씩 걸렸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가 지금보다 못한 시절도 아니었다. 그저 그 시절에는 그런 방식의 적응이 필요했을 뿐이다. 자연은 선악과 우열의 가치판단 없이 생존 방식을 결정한다. 인간의 표현 형질은 자연이 택한 생존의 한 방편일 뿐이다." - <진화 신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