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30 - 골든레코즈 데이태그
고모부가 소고기를 바리바리 사오셨다. 불판 옆에 나란히 앉아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가 된 기분으로 치맛살을 넙죽 받아먹었다.
고모부와 큰아버지랑 나, 이렇게 고기와 전을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 근황을 나누기에는 남자 셋은 적잖이 머쓱했다. 많이 먹으라는 말과 시시콜콜 부딪히는 소주 잔, 밖에 눈 엄청 내린다는 호들갑. 그렇게 밤이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다 고모는 소파에 기댄채로 눈을 감고 있는 고모부를 데리고 집을 나섰고, 큰아버지와 나는 거실에 이불을 펴 놓고 누워있다 괜히 말문이 트여 맥주 한캔을 더 깠다.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늘 그렇듯 내게 가슴 벅찬 이야기다. 어렵게 승진도 하고, 어느새 퇴직한지 이제 1달이 채 안됐다는 큰아버지.
잔소리로 느껴지지 않았던 문장들로 밀린 일기를 채웠더랬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고 배울점이 있구나.
장점을 찾는 연습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