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척박한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태어났다. 부부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신의 은총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미한 희망을 아이들에게서 보았다.
소년들은 자라났다. 형 가인은 땀 흘려 땅을 경작하는 농부가 되었고, 동생 아벨은 온화한 마음으로 양 떼를 돌보는 목자가 되었다. 둘은 달랐지만, 피로 맺어진 형제였다.
신은 그들을 지켜보며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과업을 떠올렸다. "형이 동생을 섬기리라." 이는 먼저 나온 자이면서 아담을 섬기지 않았던 루시엘의 교만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 신은 이 새로운 질서를 통해 겸손과 사랑을 가르치고자 했다.
형제가 신에게 제물을 바칠 때가 되었다. 가인은 자신이 수확한 곡식 중 가장 좋은 것을 가져왔고, 아벨은 자신의 양 떼 중 가장 귀한 첫 새끼 양을 바쳤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아벨과 그의 제물을 감쌌다. 신이 그의 제물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가인의 제단은 어둡고 고요했다. 신은 가인이 겸손하게 동생을 섬길 것인지 시험하며 그의 제물을 받지 않았다.
가인의 마음은 쓰라린 오해로 가득 찼다. "어째서! 신은 나를 미워하시는가? 아벨만 사랑하시는가?" 그의 절망의 순간, 검은 그림자가 다가와 속삭였다. "신은 불공평하다. 너를 무시하고 있어. 네가 장자이고 더 강한데, 어째서 버림받아야 하는가?"
사탄의 말은 상처 입은 가인의 마음에 뿌리내렸다. 동생을 향한 사랑은 질투와 분노로 뒤틀렸다. 그는 아벨을 가족이 아닌, 자신의 고통의 근원이자 신의 사랑을 훔쳐간 자로 보게 되었다. 섬김을 통해 사랑을 배우라는 신의 시험은 증오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분노에 눈이 멀고 사탄의 거짓말에 속은 가인은 동생을 들판으로 이끌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는 아벨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였다. 인간의 손에 의해 흘려진 첫 피가 땅을 적셨고, 한 형제의 무고한 생명이 꺼져버렸다.
하늘과 땅에 거대한 슬픔이 내렸다. 신의 마음은 분노가 아닌, 헤아릴 수 없는 비통함으로 가득 찼다. 최초의 살인은 너무나 큰 비극이었다. 아담의 첫 자녀들을 통한 회복의 계획은 실패했다. 죄는 더 깊어졌고, 상처는 더 넓어졌다.
신은 회복의 길이 예상보다 더 길고 험난할 것임을 알았다. 세상의 죄를 씻어낼 만큼 순결한 후손이 나타날 때까지, 여러 세대를 거쳐 기다려야만 했다. 형제의 실패는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구원의 약속은 이제 멀어졌을 뿐 깨어지지 않았다.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