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랴와 엘리사벳

by We Young

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유대의 한 산골 마을에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살고 있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의로운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다는 깊은 슬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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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벳은 마을 우물가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웃고 있는 아낙네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그녀는 늘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저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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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가랴는 성전에서 봉사할 차례가 되어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제사장으로서 가장 거룩한 장소인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것은 일생에 한 번뿐인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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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랴가 성소 안에서 기도하며 향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눈부신 빛과 함께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났다. "두려워 말라, 사가랴여. 네 아내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그는 주님의 길을 예비할 위대한 자가 될 것이다."

사가랴는 아이를 갖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며 천사의 말을 마음속으로 믿지 못했다.

"저와 제 아내는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천사가 말했다.

"네가 이 말을 믿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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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수 없게 된 사가랴는 오직 손짓과 표정으로 성전에서 겪은 놀라운 일을 설명하려 애썼다. 엘리사벳은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녀는 주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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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사벳은 아이를 갖게 되었다. 그녀는 이 놀라운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다섯 달 동안 조용히 지내며 말했다. "주님께서 나를 돌아보시고 내 부끄러움을 없애 주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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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벳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과 사가랴가 말을 못 하게 되었다는 소문은 온 마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이 기이한 일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태어날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닐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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