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마리아

by We Young

엘리사벳은 자신의 불러온 배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나는 이 아이가 너무나도 소중하다. 이 아이가 잘 자라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아이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았는데 무얼 망설이겠느냐? 나는 야곱의 아내들과 같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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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엘리사벳은 이 모든 것을 사가랴에게 설명했다. 사가랴는 엘리사벳의 얘기를 듣고는 너무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엘리사벳은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남편을 달래며 말했다. “여보, 침착하세요. 지금 우리는 너무도 중요한 일을 마주하게 된 거예요. 우리가 이 일을 잘 해내야만 우리의 아이도 지킬 수 있는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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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벳은 사가랴에게 거사를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사가랴는 몇 번이나 손사래를 치며 안 된다고 의사 표현을 했다. 이에 엘리사벳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여보, 난들 이 일이 좋아서 이러는 줄 아십니까? 당신이 반대를 해서 애써 가진 우리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찌합니까? 이 아이는 하늘이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것이 틀림없는데,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분명 다시 거둬 가실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어떻게 가진 아이입니까? 만일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저도 따라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한 번만 눈 딱 감고 이 일을 치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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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랴는 엘리사벳의 눈물 어린 간곡한 부탁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결국 사가랴는 엘리사벳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아내가 나가자, 사가랴는 조용한 방에 혼자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우리 집안에서 일어나는 것인가? 처음에는 나이 먹은 우리 부부에게 엘리야의 사명을 갖고 태어날 아이를 주시더니, 이번에는 나로 하여금 세상을 구원할 주님을 낳게 하신다니…’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분명 하늘이 어떤 뜻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그대로 오랜 시간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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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에 찾아왔다. “지난밤에 천사가 나타나서, 며칠 몇 시에 합방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갔다. 너는 그때까지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라.” 그 말에 마리아는 “네” 하고 대답하고는 하루 종일 기도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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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되자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어떤 방 앞으로 데려갔다. “들어가거라.” 엘리사벳은 단호하게 말하고 돌아서 가버렸다. 마리아는 순간 두려움이 몰아쳤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 가운데 누군가가 앉아 있음을 알았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마리아는 그가 사가랴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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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를 치르고 한 달이 지난 후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문안 인사를 올릴 때였다.

“마리아, 내 복중의 아이가 너를 보더니 뛰노는구나. 아마도 이 아이가 네 뱃속의 아이를 알아보는가 보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옵니다.”

“그래. 하나님이 너로 하여금 세상을 구원할 주님을 잉태하게 하였다. 모든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고마워요. 언니도 태중의 아이와 함께 누구보다도 복이 있으니 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둘은 서로에게 덕담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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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서는 마리아의 잉태에 모두가 기뻐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나님, 드디어 하늘의 아들이 잉태되었습니다. 축하하옵니다.”

“그래. 이제야 하늘의 아들을 잉태하는 뜻이 이루어졌다. 요셉의 정혼자인 마리아를 통해 사탄 세상의 정혼자를 뺏어오는 뜻이 이뤄졌고, 두 여인이 협조하여 한 남자를 상대하는 뜻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결국 하늘의 아들을 잉태하는 뜻까지 이루었도다. 이제야 비로소 오랜 세월 기다리고 견뎌 온 한을 풀 수 있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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