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요셉

by We Young

마리아는 예루살렘 성전이 가까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전에 살던 처소는 성전 근처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이를 가진 후로는 몸이 무거워져서 그런지 쉽게 피곤해졌다. 잠깐 쉬어 가기로 마음먹고 나무 그늘에 기대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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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아니냐?”

지나가던 동네 아낙네가 마리아를 알아보고 물었다. 순간 마리아는 옷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가렸다.

“아... 네, 안녕하셨어요?”

“그래. 오랜만이구나.” 그렇게 인사를 하고 아낙네는 바쁜 걸음으로 갈 길을 갔다.

마리아는 자신의 이런 모습이 왠지 처량하게 느껴져 눈물이 나왔다.

‘내가 왜 이러지? 겨우 이 정도의 일로 인해서 눈물이 난단 말인가? 이러면 안 되지.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다.’ 그렇게 다짐하고 나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웠다. 오랫동안 걸어서 무척 피곤했던 마리아는 그만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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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누군가가 마리아를 불러 눈을 떴다.

“아니. 요셉? 당신이 어떻게 여길...”

갈릴리에 있어야 할 요셉이 마리아의 눈앞에 서 있었다.

“마리아,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오. “

“저는 사촌 언니가 임신하여 거기서 지내면서 해산하는 것을 돕고 이제 집에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직 갈릴리 일이 끝나지 않았을 텐데요...”

“그래요. 아직 서너 달 일이나 남았소. 헌데 얼마 전부터 당신이 매번 꿈에 나와 근심하다가 더는 못 참겠다 싶어, 일을 놓고는 이렇게 바쁘게 온 것이오. 그런데 이렇듯 길에서 당신을 보게 될 줄은 몰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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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일어나서 “그럼. 집으로 가시죠.” 하고 앞장서려 하였다.

“아니요. 이 나귀에 올라타시오. 좀 더 가야 하잖소.”

요셉은 마리아를 안아서 자기의 나귀에 앉혔다. 그때 요셉은 마리아의 배가 많이 나온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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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집을 비웠나 보오?”

요셉이 집 안을 둘러보다가 뿌연 먼지를 보고는 한마디 하였다.

“네, 석 달 정도 가 있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마리아는 요셉에게 무언가 먹을 것을 해 주려고 식기를 만지작거렸다.

“마리아, 나는 잠시 다녀올 데가 있으니, 당신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푹 쉬시오.”

“어딜 다녀오시게요?”

“그동안 사제들을 뵙지 못했으니, 성전에 가서 인사드리고 오리다.”

“네, 그러셔요.”

마리아는 요셉이 나가자 그 자리에 푹 쓰러져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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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누구야? 요셉 아닌가?”

“네, 사제님들, 요셉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갑작스러운 요셉의 방문에 사제들이 다들 반가워하며 손을 잡았다.

“그런데 요셉, 자네 정혼자인 마리아는 어디 있는지 아는가?”

“네, 그럼요. 마리아는 집에 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마리아가 친척 집에 가서는 석 달이 넘게 오지 않고 있는데...”

“아닙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저와 만나서 함께 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애를 뱄다더니 자네가 그렇게 한 건가?”

“네? 그게 무슨...”

그제야 요셉은 알아차렸다. 마리아의 배가 많이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요셉이 머뭇거리자, 사제가 다그쳤다. “혹시 자네 몰랐다는 말인가?”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사제가 거들었다.

“그 소문이 사실인가 보네. 제사장 사가랴 집안에 들어간 처녀 하나가 애를 뱄다고 하더구먼. 제사장 사가랴 집안이면 마리아의 사촌 언니네 집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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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마리아의 소행을 다 알겠구나. 이거 큰일일세. 우리 사제들이 키운 소녀가 처녀 임신을 했으니 말이야. 사람들이 알면 당장 돌로 처형하라고 할 텐데 이걸 어떡하나?”

돌로 처형한다는 말에 요셉은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며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아... 아닙니다. 아닐 것입니다. 제가 확실하게 확인하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요셉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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