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탄생

by We Young

“마리아, 이제는 여기서 혼자 살 수 없소. 나와 함께 갈릴리의 나사렛으로 갑시다. 거기에 가면 내가 마련한 집도 있고 다른 사람 눈치도 볼 필요가 없을 것이오.”

나사렛은 갈릴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동안 요셉은 그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갈릴리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공사에서 목수로 일을 하고 있었다.

01.jpg


마리아는 어차피 이곳에서 혼자 지내면서 아이를 낳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달리 방도가 없었기에 요셉을 따라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옷가지와 부모님이 물려주신 값나가는 유품들을 챙겨서 나귀에 싣고는 길을 출발했다.

02.jpg


예루살렘에서 나사렛까지 가는 길은 꼬박 일주일은 가야 하는 먼 길이었다. 나귀 등에 올라타서 간다지만 아이를 가진 산모가 일주일을 가야 하는 여정은 실로 괴로운 것이었다. 여러 날이 지나서야 그들은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03.jpg


“아니, 이게 누구야? 요셉 아닌가? 고향에 일이 있어서 갔다더니 지금 오는가?”

마을 어귀에서 만난 동네 아낙네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같이 온 색시는 누구인가? 정혼했다는 그 색시인가?”

마리아는 보따리로 배를 가리고는 아낙네에게 “네.” 하며 인사를 했다.

04.jpg


몇 달이 지나자 마리아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동네 아낙네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새댁이 이제 온 지 다섯 달밖에 안 된 것 같은데 배가 너무 부른 거 아닌가?”

“그러게 말일세. 산달이 다 된 것 같아 보이는구먼.”

5.jpg


어느 날 베들레헴 동향 선배 하나가 요셉에게 다가와 말했다.

“요셉, 자네가 형편이 어려워 혼례를 못 하고 바로 살림을 차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색시가 여기 온 지 다섯 달밖에 안 됐는데 배는 벌써 산달이 다 된 듯하단 말이지. 혹시 혼례를 못 치른 것이 그전에 이미 임신을 했기 때문인가?”

요셉은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이웃의 오해와 수군거림 속에 요셉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다 이곳에서도 다 들통나면 더 이상 무슨 변명을 한단 말인가? 아이가 나오기 전에 빨리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러던 중 로마가 전국에 호적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요셉은 이때다 싶어 베들레헴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7.jpg


열 달이 다 된 만삭의 산모가 그 먼 길을 간다는 것은 큰일이었다. 요셉은 마리아가 걱정스러웠다.

“마리아, 배가 불러 힘들 텐데 먼 길을 가야 하니 참으로 걱정이오.”

마리아는 믿음을 내세워 말했다.

“요셉,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지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길은 고단했고 마리아는 괴로움으로 고통스러웠다.

8.jpg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 베들레헴의 어느 여관 앞에 다다랐을 때 마리아가 산통을 느꼈다. 요셉이 급히 문을 두드리자 늙은 안주인이 나와 그들을 마구간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마리아는 드디어 아이를 낳았다.

“아이고. 그놈 잘생겼구먼.”

안주인은 아이를 마리아 품에 안겨 주었다. 마리아와 요셉은 기쁨의 눈물로 아기를 맞았다.

9.jpg


하늘에서는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가브리엘은 “하나님, 드디어 바라시던 하늘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라고 기뻐했다.

신은 “예수가 죽음의 길을 가지 않게 하려면 마리아의 굳건한 믿음이 중요하다.” 하며 가브리엘에게 당부했다.

10.jpg


요셉은 이웃의 수군거림을 피하기 위해 베들레헴에 몇달간 더 머물기로 했다.

이전 18화요셉의 의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