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학자들

by We Young

이스라엘의 동쪽 너머에는 파르티아 제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하늘의 별을 보고 운명을 점치는 점성술이 발달했었다. 점성술을 연구하는 학자 몇몇이 모여 얼마 전에 새로 생긴 별 하나를 놓고 의논하게 되었다.

“저 별은 보통의 별이 아니고 큰 인물이 태어남을 보여주는 별 아니오?”

“그렇소. 위치가 이스라엘 방향인 것으로 봐서 아마도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난 거 아닌가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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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들의 학문을 입증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번에 나타난 별은 그들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여러 학자 중 하나가 먼저 말했다.

“이번에 우리가 직접 이스라엘로 가서 새로 태어난 왕을 보고 우리의 학문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 보입시다.” 결국 3명의 학자가 길을 떠나기로 했고, 무사와 종들까지 합쳐 20여 명이 이 긴 여정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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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학자들이 길을 떠난 지 약 3개월 후 드디어 이스라엘 땅을 밟았다. 낯선 이방인의 행렬은 곧 예루살렘의 헤롯왕에게까지 소문이 전해졌다.

“뭐라고? 새로 태어난 왕을 보러 왔다고?”

헤롯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왕은 내가 왕인데, 이게 무슨 말이냐?” 하지만 신하들은 일단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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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자 일행이 예루살렘 성안으로 들어섰다. 세 학자가 왕 앞에 나와 경의를 표했다.

“저희는 별을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새로운 별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왕을 상징하는 별이었습니다. 그 별이 이스라엘의 하늘 위에 떠 있기에 저희가 먼 길을 와 새 왕을 뵙고 인사드리려 합니다.”

그러자 헤롯은 대제사장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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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의 말씀에 따르면, 이스라엘 왕은 어디서 태어날 것이라 예언되었소?”

대제사장은 대답했다.

“베들레헴이라 하였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목자가 거기서 나신다고 했습니다.”

이에 헤롯은 학자들에게 “그곳에 가셔서 아기를 만나거든 내게도 알려 주시오. 나도 경배하러 가겠소.”라며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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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롯은 이스라엘 순수 혈통이 아니었다. 그는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 에돔 사람으로 이스라엘에게 정통성이 없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늘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은 큰 환영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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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은밀히 모여 의논했다.

“이방인을 왕으로 모셔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야 진정한 왕이 오셨다.”

그러나 다른 이는 걱정했다.

“헤롯은 왕위를 지키려 아내와 자식도 죽인 자요. 그가 아기를 가만두겠소?”

모두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결국 누구도 아기를 보호하려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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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롯은 분노와 두려움 속에서 간신의 계략을 받아들였다.

“아기가 아무리 대단해 봐야 아직 아기일 뿐이옵니다. 미행을 붙였다가 위치가 드러나면 곧바로 제거하시지요.”

헤롯은 즉시 두 명의 염탐꾼을 학자 일행 뒤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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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베들레헴에 도착해 요셉의 집을 찾았다.

마리아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학자들은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하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

그런데 집 밖에서는 학자들의 무사들이 염탐꾼을 잡아 포박해 놓고 있었다. 헤롯이 아기의 목숨을 노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학자들은 요셉과 마리아에게 이집트로 피신하라 권했고, 그들을 도울 무사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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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루살렘에서 소식을 들은 헤롯은 광기에 사로잡혀 “베들레헴의 남자 아기들은 모조리 죽이라!” 명령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도 두려움에 입을 다물었다.

하늘에서는 신과 가브리엘이 근심하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무력함을 탄식했다. 예수의 앞날이 험난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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