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 피신

by We Young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을 떠나 길을 나섰다. 행여 헤롯의 군대가 쫓아오지나 않을지 두려움에 떨면서 길을 재촉했다. 민가에 들러 잠을 자는 것도 위험하다 생각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을 택해야 했다.

01.jpg


낮에는 끝없는 길을 달렸고, 밤에는 천막을 치고 별을 보며 잠을 청해야 했다. 다행히 칼을 잘 쓰는 무사가 함께 있어 짐승이나 도적 떼를 막아 주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02.jpg


요셉 가정은 20여 일간의 험난한 여정 끝에 드디어 이집트에 도착했다. 무사는 그들을 이집트의 한 마을 근처,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의 작은 집으로 인도했다.

03.jpg


“앞으로 이곳에서 거하시면 됩니다. 세간살이는 집 안에 다 있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물러갔다가 나중에 찾아뵙겠습니다.”

무사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갔다.

04.jpg


요셉과 마리아는 낯선 땅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마리아가 물었다. “요셉, 우리는 여기서 얼마나 지내야 하나요? 이스라엘로 다시는 못 돌아가는 건가요?”

요셉은 대답했다.

“헤롯이 나이가 많아 오래 살지 못할 것이오. 그가 죽으면 우리는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니 그때까지만 버텨봅시다.”

05.jpg


요셉은 집에만 머무를 수 없어 마을로 나가 일을 했다. 목수 기술로 집을 고쳐 주며 먹을 것을 얻어 왔다. 그 사이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마당을 걸으며 놀기 시작했다.

06.jpg


요셉은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했다.

‘저 아이가 하늘의 아들이라고?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그런데 저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란 말인가?’

요셉이 물을 때마다, 마리아는 단호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저를 임신시키신 것입니다.”

07.jpg


마리아의 대답에 요셉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대로 말해도 될 텐데 아직도 나를 못 믿는 건가? 내가 이 고생을 하는데도 너무 매몰차구나.’

무엇보다도 서운한 것은 마리아가 여전히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08.jpg


세월이 흘러 이집트 생활도 어느덧 2년이 되었다. 가끔 찾아와 주던 무사는 고향으로 돌아가 이제는 더 오지 않았다. 요셉 가정만이 이곳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헤롯이 죽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혹시 이곳에 눌러앉게 되는 건 아닐까…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집에 들어온 요셉이 마리아에게 기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마리아, 드디어 헤롯왕이 죽었다고 하오. 이제 우리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소.”

10.jpg


이전 20화동방의 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