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요구

by We Young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으로 돌아와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요셉은 전처럼 일을 하러 다녔고 마리아는 예수를 키우며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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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요셉이 술에 취하여 집에 들어왔다.

“요셉, 오늘은 왜 이리 많이 드셨어요? 얼른 씻고 주무세요.”

마리아의 말에 요셉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왜 많이 먹었냐고? 남들이 그럽디다. 아들 하나만 낳아서 되겠냐고. 셋은 낳아야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내게 둘째는 언제 낳을 거냐고 묻더이다.”라고 말하고는 미친 사람처럼 시시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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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마리아가 요셉을 부축해서 자리에 뉘었다.

“요셉, 많이 취하셨어요. 이제 그만 주무세요.”

요셉이 입으로 중얼중얼 뭐라고 했으나 이내 코를 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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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날이 밝았다. 마리아가 요셉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요셉, 요즘 들어 술을 많이 드시고 오는데 저하고 사는 것이 괴롭습니까?”

마리아의 말에 요셉은 아무 대답도 못 하고 눈만 껌뻑껌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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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드시는 이유가 뭐죠?”

마리아의 다그침에 요셉이 대답했다.

“외로워서 그러오. 외로워서.”

요셉은 그렇게 말하고는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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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부끄럽소. 한낱 외로움 때문에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하지만 어쩌겠소. 나도 당신처럼 아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소?”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예수가 남의 아이인가요?”

“예수는 하나님과 당신의 아이지, 내 아이는 아니잖소. 나도 당신처럼 내 아이를 갖고 싶소. 그래야 이 외로움이 사라질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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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요셉의 항변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요셉이 일터로 나가고 나자 혼자 우두커니 앉아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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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내가 당신의 뜻을 허락할 테니 대신 한 가지만 약조해 주세요.”

마리아가 요셉의 거듭되는 요구와 항변에 두 손을 들고는 마지막 조건을 제시했다.

“마리아, 그게 무엇이오?”

“요셉, 예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이런 촌구석에서 살다 갈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예수가 10살이 되면 나사렛을 떠나 큰 도시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요셉은 마리아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들은 그날 이후로 동침하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예수의 동생들도 태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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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마리아가 요셉의 청을 못 이겨 아이를 가졌습니다.”

가브리엘이 신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래. 마리아가 요셉에게 돌아갔을 때부터 우려했던 일들이 시작되었구나. 내가 마리아와 요셉의 인간적인 심정은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나, 예수에게는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로다.”

“혹여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에게 무관심할까 그러십니까?”

“그거야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 요셉이야 예수보다 자기 자식이 더 사랑스러울 것이요, 마리아는 예수보다 어린 동생들을 더 챙기지 않겠느냐?”

신은 요셉과 마리아가 여러 아이를 먹여 살리며 힘들게 살다 보면 예수의 보호와 양육이 뒷전이 될까 염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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