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과 사두개인

by We Young

이스라엘은 제사장으로부터 꽤 많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바리새파라는 분파에 속해 있었는데 이들을 바리새인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율법의 뜻보다는 문자 하나하나에만 매달렸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가 하는 말이 율법에 위배되는지 안 되는지만 따졌다.


이스라엘에는 바리새파 외에 또다른 분파인 사두개파라는 분파가 있었다.

어느 날 바리새인들이 모여서 사두개파에 대해 대화하고 있었다.

“이보게 사두개파 교리는 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른 것인가?”

“그걸 여태 모른단 말인가? 잘 들어 보시게. 사두개파는 천사도 믿지 않고, 영도 없다고 한다네. 또한 부활도 믿지 않는다네.”

“그게 사실인가? 이제 보니 사두개파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구먼.”

그때 비싼 옷을 차려입은 사람 하나가 지나가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멈춰서서는 대뜸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무식한 인간들아! 너희가 성경을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느냐? 너희가 천사를 봤느냐? 영을 봤느냐? 보지도 못한 것들이 뭘 안다고 사두개파를 험담하느냐?”

그렇게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는 갈 길을 가버렸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그의 기세에 눌려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이에 영문을 알 수 없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아니, 저자가 누구인데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가는가?”

“몰랐나? 저 사람이 예루살렘 공의회의 판관이잖나.”

“그래? 그런 사람이 왜 저렇게 사두개파를 두둔하는가?”

“지금 이스라엘의 판관과 세도가들이 죄다 사두개파 사람들이라네, 저자도 사두개파인이니 저리 화를 내고 가는 것이겠지.”


사두개파는 바리새파보다는 많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최고 사법기구인 일명 산헤드린이라는 공의회의 요직을 차지하며 정치, 경제, 종교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을 사람들은 사두개인이라고 불렀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교리가 극명하게 달라서 서로가 가까워질 수 없었다. 교리를 놓고 으르렁대며 싸우기 일쑤였다. 그런 사람들이 예수에 대해서는 마음이 일치되어 예수를 어떻게 제거할까를 의논하곤 했다.

하루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를 찾아왔다.

“선생님, 선생께서 하늘로부터 듣고 말씀을 전하신다고 하니, 하늘에서 오는 증거를 보여주시면 우리가 믿겠습니다.”

이들이 예수를 두고 시험하고자 작당하여 이런 질문을 던지고는 예수가 어떤 대답을 할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에 예수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으며 대답했다.

“너희는 저녁때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한다. 그렇게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는 분별할 줄 모른다는 말인가?”

질문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점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예수는 계속해서 대답을 이어갔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기적을 구하나 요나의 기적밖에는 보여 줄 기적이 없느니라.”

예수가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고는 돌아서 가버리자,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그 자리에서 붉으락푸르락한 표정으로 예수의 말을 저마다 해석하기 바빴다.

예수가 그 자리를 떠나서 얼마정도 갔을 때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그때 마침 제자들이 떡을 잊고 온 것을 알고는 의논하고 있었을 때였다.

“선생님, 저희가 서두르느라 떡과 누룩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에 예수는 화를 내며 책망했다.

“어찌 내가 말한 것이 먹는 떡에 관한 것이라고만 생각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주의하라는 스승의 말을 이해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지배층이 간악한 마음으로 예수를 어떻게 궁지에 몰아넣을까 궁리하였기에 예수는 그들의 행태를 몹시 혐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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