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괜찮지 않아서 그랬어

전하는 마음이 뭉툭해지기를 바란다.

by 최원우

내 진짜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요즘 부쩍 전하는 마음이 뾰족해질 때가 많아졌다. 이건 아마 나쁜 마음을 가져서가 아니라 외려 당신을 향한 좋은 마음이었지만, 마음에 여유가 없는 탓에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함이었겠지. 내 마음이 괜찮지 않아도 위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먼저 내가 괜찮아야 내 옆사람도 전하는 마음에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아무리 귀하고 아름다운 마음이어도, 당장 나의 속이 괜찮지 않으니 아름다운 날것의 모습 그대로 전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전하는 마음이 뭉툭해지길 바란다. 가시없이 날것의 마음 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 아무래도 그러기 위해선 내가 나를 아끼는 것이, 소중히 여겨주는 것이 우선인가 보다. 나 약속한다. 되도록 좋은 마음으로 나를 먼저 채우고, 당신에게 흘러 넘치는 아름다운 마음을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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