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의 손절이든 손절은 아프다. 카톡도 SNS도 전부 차단을 당한 이유는 아마도 인사를 한 번 반갑게 받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동안 느낀 서운한 감정이 절로 뻗어 나와서일 것 같다. 이렇듯 이유가 아예 짐작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차단할 이유로 적합한지는 물음표다. 유학생 타운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로 이 지역의 특성인지 나란 사람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손절은 아프다.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책 『불편한 편의점』 p. 105)
우리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친절함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작은 말과 행동 하나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은 너무 어렵다. 알 수가 없다. 알지 못해서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
감사가 나오지 않아 한참 동안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손절을 당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필요한 관계는 선을 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계라는 것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손절당했다는 사실만 집중한 나머지 화를 품는 나의 어리석음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절을 행한 상대 안에는 미운 마음이 너무 오래 머물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매일 힘든 현실을 살더라도 넉넉한 마음으로 친절할 줄 알고 옆 사람들을 헤아릴 여유를 더욱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떠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오는 사람이 있겠지. 모두와 잘 지내려는 건 욕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