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꽃의 마지막을 사랑합니다.
그런 꽃을 좋아합니다.
생명을 다하고 바람에 스러진
숱한 나무잎과 꽃잎을 사랑한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올 줄 아는
겸손의 미덕 앞에 절로 고개를 숙인다
시든 생명에서 생의 바닥과 끝을 본다
부끄러운 손에 담긴
어느 바람에 흘러 날아온 작은 꽃잎
디딘 바닥에 자박이는 작은 나뭇잎
들어 올린 생명을 가만히 움켜쥔다
아름다움이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