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걸으면서 자문자답
평소에 나의 의견과 견해에 대해 먼저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사람' 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예전에는 '모르겠어요'로 대답을 시작할 때도 많았습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 수 있을까요?
공원 산책을 좋아합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과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져요.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함께 떠오르죠. 혼자 걷는걸 좋아하는데, 이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보내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걸으면서 떠올랐던 나의 생각들을 이 공간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제주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는 하나로 쭉 이어져있고, 고개를 돌리면 초록빛 푸르름이 함께 있었어요. 말 그대로 힐링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최근 저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화두는 '새로운 업무를 앞두고 잘 적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인데요. 5년 동안 같은 업무를 진행하다가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업무를 추가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일과를 다른 형태의 일인데요.
1.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행동 패턴을 빗대어 봤을 때,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을 것 같아요. 현재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불편한 포인트를 집어내어, 행동을 변화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의 메시지를 주고 지속적으로 서포트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 청자가 변화의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의견을 어필한다면 설득될 리가 없겠죠. 조언이나 제안을 들었을 때 지금까지의 본인의 신념과 행동들이 부정당한다고 생각하는 방어기제가 있을 수 있어요.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결국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2.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솔직하게 '모르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관련되어 전문적으로 아는 담당자를 연결해주어야 합니다. 어설프게 답변을 시도하거나 처리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오히려 신뢰를 잃는 선택이 될 것 같아요.
3.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대화입니다.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의 비율은 6:4 정도로 유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비즈니스 대화의 이유로는 1) 그 사람의 견해를 알고 싶어서 2) 나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 3) 라포를 쌓기 위한 스몰톡 등이 있겠죠. 대화를 할 때에는 여유롭게, 유머를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팅 안에서 긴장할 때가 종종 있는데, 미팅 안에서 무언가를 바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답변을 완료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4. 회복탄력성에 대해
최근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를 봤습니다. 당장 골대를 맞고 떨어지는 공은 실패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다시금 떠오르는 공을 재빠르게 잡으면 기회로 잡을 수 있듯이. 실패를 경험 했을 때 회복하는 힘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실패를 충분히 느끼고 애도할(?)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울고 있을 순 없겠죠? 오은영 박사님의 ‘다 울었니? 이제 할일을 하자!’ 짤이 떠오르네요.
회복탄력성은 체력과 어느 정도 의미를 같이 한다고 봐요. 체력이 좋아야지만 뭐든지 끌어갈 힘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요즘 집중하는 것 중에 하나는 ‘긍정 마인드‘를 유지하는 것 이예요. 저의 디폴트 마인드셋은 자꾸 부정적으로 향하는 관성이 있어서 계속 붙잡아 두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경험들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방어기제로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한 경험을 긍정 경험으로 덮어쓰기 할 시도를 곧 해봐야 겠습니다.
나의 생각의 조각들. 산책을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들. 이곳에 차곡차곡 쌓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