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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문 May 24. 2024

내 인내심의 크기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마시멜로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줄게"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다. 물론 이 실험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 이후의 복제실험에 의해서 밝혀졌다. 15분을 참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말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당연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또 평소 먹고 싶은 얼마든지 먹을 있다면 굳이 마시멜로를 하나 더 먹기 위해서 기다릴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15분 후에 또 하나의 마시멜로가 반드시 주어진다는 믿음이 있고, 그것이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면, 과연 기다릴 수 있을까? 장담하기 쉽지 다. 눈앞에 놓인 피자나 떡볶이를 먹지 않고 참으면 살이 빠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지 않는가. 



끊었다. 다시 시작했다.
무한반복의 늪

라면을 끊었다. 

탄산음료를 끊었다. 초콜릿을 끊었다. 그리고 맥주와 커피를 끊었다. 라면과 탄산음료는 년째 굳건히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나중 3개는 다시 시작하고 끊기를 무한 반복 중이다.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끊었다가 살만해지면 슬쩍 다시 시작하니 몸은 늘 오락가락이다. 


조깅을 시작했다.

2년 정도는 일주일에 3번씩 꼬박꼬박 달렸지만, 어느 순간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주일에 한 번 겨우 한다. 그러니 몇 년을 달려도 페이스를 올릴 수가 없다. 


영어를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일 짧은 기사를 보고 단어를 외웠는데 어느 순간 드문 드문 하게 되더니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예 못하고 있다. 그러니 영어 실력은 도통 늘지 않는다. 


뚜껑을 닫자!


마시멜로가 담긴 그릇에 뚜껑을 닫아두면 아이들이 참고 기다리는 시간은 2배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재미있는 생각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를 하는 경우에도 역시 기다림의 시간은 2배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눈앞에서 음식을 치우라는 얘기를 괜히 하는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 하지 않는가. 눈에 보이면 더 탐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눈앞의 유혹을 줄이고 다른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내면 절제력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다. 

 

하루끼는 '마음껏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수영장에 다니거나 조깅을 하면서 배의 군살을 빼고 있다'라고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뭔가를 얻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대가가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대가를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아마도 '잘하는 것'이리라. 뭐든지 잘하게 되면 재미있어지는 법이니까. 그런데 잘하기 위해서 꾸준히 해야 한다는 함정이 존재한다.  


그냥 하자!

결론은 '계속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는 힘과 하기 싫지만 꾸준히 해야 할 것을 지속하는 힘'을 키워야만 삶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갖가지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이런저런 이론을 내놓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닥치고 그냥 하는 것'이다. 볼테르가 말했다고 하지 않는가. "이러쿵저러쿵 따지지 말고 일합니다. 그것이 인생을 견딜만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이런저런 생각 다 접어두고 오늘도 그냥 해보자! 


[매일 자기 인터뷰]

https://www.instagram.com/hyomoon20?igsh=NXd6eWZvZndkM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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