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처럼
나는 종종 산다는 것이 낯설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머릿속을 스치는 질문이 있다.
"산다는 건 무엇인가?"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고,
대답은 매번 허공 속으로 흩어졌다.
반복되는 일상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길 같았다.
숨을 쉬는 일조차 반복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익숙한 일상은 어딘가 모르게 비어 있었다.
이 길의 끝에서 나는 무엇을 찾게 될까? 삶이란 무엇일까?
끝없는 선택의 연속일까? 아니면 무언가를 쌓아가며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일까?
어제, 나는 창밖의 나무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가지는 크게 흔들렸다.
위태로워 보였지만,
뿌리는 단단히 땅을 움켜쥐고 있었다.
흔들리면서도 땅 깊숙이 내려앉은 뿌리는
그 모든 흔들림을 견디고 있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삶도 저런 것일까?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놓지 않는 것,
흔들리면서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하지만, 나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내가 흔들리는 이유가 살아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인지.
지금도 흔들리며 묻는다.
"흔들린다는 건 앞으로 나아가는 걸까, 아니면 그저 멈춰 서고 싶은 걸까?"
대답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흔들림이란 그 자체로 삶의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찾아간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가 결국 뿌리를 붙들고 있듯,
나 역시 흔들리며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 나는 멈춰 선 나를 돌아봤다.
"흔들리는 나 자신도 결국, 내가 되어가는 과정의 일부일까?"
내 삶이 흔들릴수록
나는 더 뿌리를 내려 단단하게 나를 지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