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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그날...

대학원 진학 일기

by 잇쭈

작년부터 학교와 관련된 일이 늘어

자연스레 교수님들과

이야기할 기회들이 많이 생겼다.


"민우(가명)씨는 어디까지 공부했어요?"

라는 질문이었다.


왠지 그 질문이 학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느낌이 아니라

혹시 '준비되었어?'라는

느낌이랄까?


그 감정을 시작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단순한 네임벨류보단

그 영역에서 원우회나 커리큘럼을

인정받은 곳이라 택했다.


마침 이사도 할 시기가 되어서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근처로 이사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입학처에 문의해서

24년 전기 입학일정을 물어보고


원서접수기간인 10월부터

1일 1홈페이지를 하며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먼저 합격한 사람들의 후기와 평을 찾아보고

원서를 준비했다.


약 20일간 100여 번이 넘는 수정과

학부시절 교수님들께 추천서도 받아가며

원서를 마무리했다.


이 정도면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면접준비를 이어갔다.


현직 방송인이다 보니

면접을 가르쳐는 봤지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노하우를 녹여서 해봐야지' 다짐했다.


면접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정석인 듯...

뭔가 모를 찝찝함으로 끝이 났다.


붙어도 왜 붙었는지

떨어져도 왜 떨어졌는지 모를 그 감정이랄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마침 결과 발표날 가족 장례가 있어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차주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당시 원서접수기간이 남아있던

두 학교 원서와 면접을 보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존에 함께 준비한 대학까지 총 3개의 대학원 중

행복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리고,,, 1월 8일 월요일

뜻밖의 부재중 전화


썩 예민하지 않은 사람도

직감할 정도로

추가합격 소식이었다.


이 과정을 알지 못했다면

나 또한 결과만을 보고 축하해 줬겠지?


민우의 과정을 알기에

긍정적인 결과에 집중하기보단

노력한 그 시간에 눈길이 흘러갔다.


민우는 입학을 앞두고 내게 이런 말을 전했다.


"만약 내가 그날"


... 하지 않았더라면

... 했더라면


오늘 독자들의 ... 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어쩌면 어렵게 얻은 무언가가

더 기억에 오래 남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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