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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Jan 16. 2023

살림의 취향, 당신의 색깔은?

우리는 남들에 대해서는 

'얘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쉽게 평가하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는 

'나는 어떤 사람이다' 설명하기 어려워한다.

나이, 직업, 가족관계 등을 빼고 

온전히 나란 사람을 설명하는 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MBTI 나 혈액형처럼 

어떤 틀 안에서 설명하는 것 말고 

온전히 나를 설명하는 것은 뭐가 있을까? 


여기서 잠깐 '라떼' 이야기를 하자면, 

싸이월드 시절에 백문백답이 유행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당신의 혈액형은?'

'내가 좋아하는 색깔은?'

같은 것들을 백가지 묻는 질문이었다. 

그에 대한 대답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내가 적었던 답은 정말 나였을까?

단언컨대 나는 한번도 좋아하는 색깔을 

'그레이' 라고 대답한 적이 없다. 

그런데 웬걸. 

우리 집 살림살이 중에는

그레이톤이 꽤 많다. 

정리함, 커튼, 이불, 의자, 옷, 세척솔까지......

나는 언제 이렇게 회색 빛깔의 

물건들을 사다 모았을까?

왜 회색톤의 물건을 사게 되었을까?

<일 잘하는 그녀의 컬러 스타일북> 이란 책에서는 

회색을 '보수적이면서 깔끔한 이미지'라고 설명한다. 

검은색과 흰색을 섞어서 만들 수 있는 만큼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 '조화의 색'이라고 일컫는다. 

그러고보니 맞는 말이다. 

보수적인 사람 맞고,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도 맞다. 

튀는 것 보다는 주변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경향도 꼭 맞는 말이다. 

살림은 은연 중에 나의 취향을 반영한다. 

수세미 하나를 사더라도 빨간색, 노란색처럼 화려한 것을 고르는 사람이 있고 

검정색, 회색처럼 차분한 것을 고르는 사람이 있다. 

수건 한 장도 하얀색으로 통일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으로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집 안에 둘 물건, 매일 사용할 살림살이를 산다는 것은 

나의 취향을 구매하는 것이 아닐까?

여러분 집에는 어떤 색의 살림살이가 자리잡고 있나요?

어떤 색깔의 살림을 좋아하세요?


세척솔, 식탁의자, 안락의자, 커텐, 정리함, 옷, 이불까지 우리집에 이렇게 회색이 많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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