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좋은 사람이 있고,
모두 잠든 밤에 일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고,
낮 시간 약간의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사람도 있다.
미라클 모닝이 아무리 유행해도
밤 시간이 감성을 깨우기 좋다 해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다 소용없다.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도
모두가 잠든 밤에 일을 하는 것도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잠귀가 밝은 아이는
조금만 부스럭거려도 잠이 깨니
새벽에 일어나 무언가를 하는 일은 조심스럽다.
밤 시간은 확실히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이라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하다.
밤 11시부터 오전 6시 30분까지는
잠이 들지 않거나 잠에서 깼더라도
이불속에서 조금 더 충전하고 나오는 것이
나의 오랜 철칙이다.
나에게 가장 집중이 잘 되고
효율이 높은 시간은 오전 9시~12시 사이.
적당한 생활소음이 있고
모두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이 시간에 나는 가장 활기가 돈다.
세탁기가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로봇청소기가 요란스럽게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고
식기세척기는 윙윙대며 돌아가는
이 소란스러운 아침 풍경 속에서
나만 혼자 인 듯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쓸 때가 가장 집중이 잘된다.
출근하는 사람, 등교하는 학생들과 함께
비슷한 시간에 내가 할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비록 나 혼자 방구석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어도
어딘가로 출근해 함께하는 기분이 든다.
나를 돌보는 일, 나를 위한 일을 하라고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나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자.
하루 중 1시간만이라도
아이가 어리다면 하루 30분 아니 10분이라도
워킹맘이라면 출퇴근 길에서라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 효율을 낼 수 있는 시간.
새벽이든 밤 시간이든 낮이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시간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시간을 찾아
습관이 될 때까지는 알람을 맞춰두고
그 시간에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왕이면 수동적인 인풋
(스마트폰, TV, 유튜브 등)의 시간 대신
어제 본 TV, 영화, 유튜브의 리뷰를 적는
능동적인 아웃풋의 시간으로 보내자.
무엇이든 좋다.
하루 한번 의식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